어제 오전에 시든 포도 몇 송이가 먹기엔 좀 그렇고 버리기엔 넘 아깝고 해서 포도 주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지난 겨울 포도즙을 배달해 먹을 때 설명서에서 읽은 것이 생각난 것이지요.
1. 유리 냄비에 깨끗이 씻은 포도(서너송이)를 넣고 물 1.5L 정도를 붓고 끓입니다. 2. 가끔씩 나무 주걱으로 저어줍니다. 3. 포도알이 동동 떠 오를 때까지 끓입니다.(약 20 분 정도) 4. 식혀서 체에 걸러 시원하게 보관한 다음 마실 때 꿀을 첨가합니다.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단 넘 맛있구요, 색깔이 예술입니다. 끓으면서 포도 껍질에서 빠져나온 포도물이 환상적으로 예뻐요. 그래서 투명한 컵에 따라 마실 때 마다 베란다에 나가 햇빛에 비춰보며 포도 쥬스의 색깔을 오랫동안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것은 집안 가득 진한 포도향이 오래 머물러 기분까지 좋더라구요.어제는 내내 보라색 꿈을 꾸는 듯 했어요. 남편과 딸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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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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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그저있음 작성시간 06.10.25 그냥 젓기만 하는 거였나 보다. 난 으깨야 더 진국이 되는 줄 알고 으깨서 뭉개서 그런가 거를 때 무지 애 먹었는데... 포도 쥬스의 환상의 보랏빛까지 감상하게 하신 분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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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동숙 작성시간 06.10.29 이 글을 읽고 딸이 해달라고 하네요. 포도철이 다 지나서 다행이에요. 저는 게으름과 솜씨없음을 애써 숨기며, 쥬스나 쨈보다는 기냥 먹는게 제일 좋다는 철학을 주욱 밀고 왔습니다. 그런데 온 집안에 향기를 남기며 쥬스를 만들거나 쨈을 만드는 그 예쁜 손이 참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