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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장맛비 잠깐 그친 연못

작성자최동숙|작성시간26.07.09|조회수108 목록 댓글 0

2026. 7. 9. 목요일

새벽에 어찌나 빗소리가 강한 지
잠결에도 베란다창을 때리며 흘러내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렸다
내 베개에까지 물이 차올라 내가 물 위로 둥 떠오를 것만 같은 느낌이다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안전재난문자가 넘쳐 내 폰은 이미 문자홍수다

비가 잠깐 그친 연못은 시침 뚝 떼고 연꽃들은 방긋거린다



그래도 비 내린 흔적은 한 방울씩 머금고 있다


흔들면 떼구루루 굴러 떨어질 유리알을 하나씩 콕콕 박아놓았다


연못에 웬 샤워꼭지가 이리 많을까


여긴 샤워꼭지 전시장이랍니다
맘에 드시는 걸로 골라보세요
물대신 맛있는 연밥이 주르륵 떨어지는 건 보너스랍니다


찾으셨나요?


그럼 더 가까이

이 메뚜기도 연밥을 짓는 데 한몫하는 중이죠


비 온 끝엔 꽃보다 유리구슬 하나씩 담고 있는 연잎에 더 눈길이 간다

오늘 내린 비의 양으로 보면 연잎 가득 찰 만큼 방석크기만 한 유리구슬이 담겨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비싯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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