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시는 곡은 1935년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이 작곡한 "포르 우나 카베사 (Por Una Cabeza)"입니다. 본래 가사가 있는 노래인데,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곡으로 무대에 자주 올려지고 있습니다. 이 곡은 알 파치노가 주연한 영화 '여인의 향기(1992)'의 탱고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포르 우나 카베사 (Por Una Cabeza)"는 스페인어로 "간발의 차이로"란 뜻입니다. 이 표현은 원래 경마에서 나온 말로 말 머리 하나 차이로 승부가 갈릴 때 쓰는 표현입니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경마에 미친 남자로, 말 머리 하나 차이로 이기거나 지는 것처럼, 자기 인생도 여자 때문에 늘 간발의 차이로 행복과 불행을 오간다고 노래합니다. “이제 다시는 여자에게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매력적인 여자를 보면 다시 어김없이 마음이 흔들려버리고, 인생이 엉망진창이 되고 나면, 나중에 또 후회하게 된다면서..... 사랑도 그리고 인생도 간발의 차이로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것일까요? 작은(간발의) 차이가 계속 쌓이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이 곡을 탱고의 열정적이면서도 애잔한 분위기를 섬세하게 잘 살려서 연주하는 갈빈 첼로 콰르텟(The Galvin Cello Quartet)은 여성 멤버인 한국계 미국인 시드니 리(Sydney Lee)가 창단하여 리드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리는 만 13세에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공연 무대에 데뷔했고, 저명한 커티스 음악원(The Curtis Institute of Music)과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많은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진 그녀는 대학에서 교수로 가르치기도 하며, 세계 여러 주요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