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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Beethoven / Symphony No 9 in D minor „Ode to Joy“ - Gustavo Dudamel

작성자뺀순|작성시간26.06.17|조회수42 목록 댓글 0
Beethoven / Symphony No 9 in D minor “ Ode to Joy( An die Freude)„ -
Gustavo Dudamel
Gustavo Dudamel Orquesta Sinfónica de Galicia
1.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0:00
(쾌활하지만 지나치게 쾌활하지 않고, 약간 장엄함 0:00)
2.Scherzo 15:50
3.Adagio molto e cantabile 27:49
4.Presto -- Allegro ma non troppo -- Vivace -- Adagio cantabile -- Allegro assai 42:27
(쾌활하지만 지나치게 쾌활하지 않음 -- 활기찬 -- 부르기 쉬운 격언 -- 매우 쾌활함)
5.O Freunde -- Ode to Joy (환희의 송가)49:02

베토벤이 완성한 인류 최고의 음악 중 하나이자 
현재까지 작곡된 전 세계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는 곡이다.
그의 자필 악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전작인 8번 이후 거의 11년 만에 작곡된 교향곡인데, 
단순한 시간차 말고도 베토벤 창작 양식의 커다란 변화 양상이 느껴지는 걸작 중의 걸작. 
물론 베토벤 외에도 교향곡을 9개 혹은 그보다 많이 작곡한 이들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곡이 단연 대표적이고 독보적이다.

1악장
1악장은 지나치지 않은 알레그로에 
아주 약간 장엄한(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D 단조로, 
일단 소나타 형식이지만 기존 소나타 형식과는 궤를 달리하는 엄청나게 팽창된 구성을 취한다. 
베토벤은 이미 자신의 중기 이후 교향곡에서도 전개부와 종결부의 팽창 양상을 보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전개부는 거의 180마디 이상으로 늘어나 있고 
해당 부분만 크게 세 섹션으로 나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된다. 
주제 제시부의 끄트머리에 도돌이표를 달아 반복하게끔 하는 관행을 생략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우주의 시작을 연상하게 하는 신비한 호른의 화음과 현악기의 트레몰로로 시작한 후
주제가 전변에 걸치지 않고 일부에 국한되게 제시되면서
점차 부풀어 오르면서 장대한 1주제가 마침내 나타난다.
처음 제시된 1주제가 마무리되고서 이 과정이 다른 조성으로 한 번 더 제시된다.
금번에는 주제가 마무리되지 않고 전개되는데 이후 플루트의 짧은 경과구를 거쳐
B♭ 장조의 2주제가 이어진다.
이어서 장대하고 당당한 B♭ 장조의 코데타로써 제시부를 마치는데
기존 관행과 달리 도돌이표 없이 전개부로 즉시 넘어간다.
이어지는 재현부에서 클라이맥스를 구축한다. 
신비스럽게 시작하는 제시부와 달리 
재현부에서는 모든 악기가 투티로 연주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이어지는 경과구와 2주제는 D 장조로 이어지지만 
그 뒤에 따라붙는 코데타는 D 단조로 결론이 난다.
그 뒤에 따라붙는, 1악장의 종결부는
여타 교향곡 대다수의 1악장의 코다보다 팽창되어 있다.
이 종결부는 점진으로 고조되어 여타 교향곡 대다수의 1악장과 비슷하게,
1주제의 단편을 두드리면서 1악장을 장엄히 마친다.

 2악장
2악장은 7번의 3악장과 버금가는 상당히 빠른 속도의 ABA 3부 형식 스케르초인데, 
팀파니의 경우 이전 악장의 통상 조율법인 으뜸음-딸림음(D단조 기준 라(D)-가(A)) 대신 
3음 옥타브(낮은 바(F)-높은 바) 조율법을 택하고 있다. 
이미 8번 4악장에서 보여준 아이디어였는데, 
여기서는 첫머리에서 짧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의 솔로로 갑툭튀해 청자들을 놀래키고 있다. 
그리고 푸가 등 대위법 논리에 따른 진행이 주가 되는 것도 특징. 
참고로 윈도우 XP를 깔면 '내 음악' 폴더에 들어 있는 2개의 샘플 음악 중 하나가 이 곡이다. 
이 2악장은 삼엄하다는 말로 정리되는 1악장, 유유자적한 3악장, 
반전이 많다라는 단어로 정리되는 4악장에 비해 느낌에 대한 개인차가 심하다. 
즉 사람에 따라서는 명랑하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섬뜩한 공포음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A부분은 매우 빠른(Molto Vivace) D단조에 소나타 형식으로
우선 오케스트라 전체가 2악장 A부분의 리듬을 4번이나 두드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1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순으로
제1 주제가 대위법 논리로 제시된다.
이어서 조성을 다장조로 옮기는 경과구 이후 호른과 목관악기들이 제2 주제를 제시한다.
이후 전개부로 들어가 클라리넷과 바순,
그다음에 플루트가 제1 주제를 다른 조성으로 어레인지한다.
이어서 조성이 라단조로 복귀해 제1 주제의 어레인지가 이어진후,
갑자기 포르테로 팀파니의 연타 위에서 현악기들이 제1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서 제2 주제가 이어져 일종의 재현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어서 B부분으로 바로가기하는 A부분의 코다가 이어진다.

B부분은 급속도로 빠른(Presto) D장조로, A-B-A-B-A의 론도 형식이다. 
우선 제1 주제가 오보에에 나타난 후, 첼로와 비올라에 제2 주제가 나타난다. 
이어 제1 주제가 조금더 긴 분량으로 나타난 후, 제2 주제가 나타난다. 
이어 제1 주제가 나타난 후 평화스러운 코다를 통해 B부분을 마친다.
이어서 다시 A부분이 반복된 뒤, 제1 주제의 변주로 시작하고 B부분의 템포로 템포를 바꾼 후, 
마지막 3마디를 통해 2악장을 매력적으로 끝내는 종결부가 나타난다.

3악장
3악장은 주제를 내놓고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변주곡 형식인데, 
다만 통상 하나만 내놓는 주제를 2개로 증설했다. 
조성이 B♭장조로 바뀐 만큼 팀파니도 B♭-F의 으뜸-딸림 조율법을 택하고 있는데, 
끄트머리에는 두 개의 북을 동시에 연주하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연주법도 보여준다. 
이 천국적이고 달콤하며 여린 3악장이 강대하고 스케일 큰 4악장 앞에 병치되어 있어, 
심각한 1악장 뒤에 병치된 안 심각한 2악장과 어떤 의미로는 대칭형이다. 
다시 말해, 1악장에서 매우 심각하고, 2악장에서 심각성이 사라지고, 
3악장에서 제대로 나사 풀린 뒤, 4악장에서 다시 심각성이 생기는 것이다.

우선 목관의 2마디의 대위법적인 서주 이후 바이올린이 
아주 느리고 노래하는 듯한(Adagio molto e cantabile) B♭장조의 아주 달콤한 제1 주제를 
명상하듯이 연주한다. 
여기에 대해서 관악기의 조용한 화성을 통한 메아리가 풍미를 더해준다. 
이 제1 주제 이후 느리지만 어중간한(Andante moderato) D장조에 3박자로 화해서, 
격조 있는 제2 주제가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이어진다.
이어 제1 주제에 대한 변주가 이어진 후, 제2 주제를 플루트가 G장조로 반복한 후, 
클라리넷, 바순, 호른과 현의 피치카토 반주로 구성된, 
제1 주제를 분석적으로 변주한, 느린 속도의(Adagio) 두번째 변주가 이어진다. 
이것은 처음에는 E♭장조, 그다음은 E♭단조, 그다음은 B장조이다. 
결국 제1 주제에 대한 세번째 변주로 넘어가기 직전에는 B장조인 것이다.

이어 제1 주제에 대한 세번째 변주가 앞서와 같은 빠르기의(L'istesso tempo) 
B♭장조로 이어지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음표가 빼곡하다. 
이 변주 이후 종결부가 이어지는데, 
종결부는 갑자기 웅장한 선율이 등장하며 3악장이 지금까지 간직해온 조용함을 파괴하려 든다. 
그러나 곧바로 바이올린의 단편적인 애수적인 악상이 진행되고, 
제1 주제의 변주가 이어진 뒤, 다시 웅장한 선율이 울린다. 
이후 비올라가 그 부분의 리듬을 연주하며 슬픈 이행부가 이어진 뒤,
다시 B♭장조로 돌아가 제1 주제의 변주가 이어지고,
곧바로 조용한 종결악절이 이어져 매우 여리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강대한 4악장으로 연결된다. 다만 교향곡 제5번과 달리,
음표로 연결되지 않고 쉼표로 연결되는 탓인지,
일부 지휘자는 직결 연주가 아니라 한숨 돌리고 연주하는 지휘자도 있다.
카라얀 같은 지휘자는 1-2-3악장 간 휴식보다 짧은 정도의 호흡을 거쳐서 4악장을 연주한다.

4악장
마지막 4악장의 경우 명상적이고 
서정적인 3악장과 반대되는 활기차고 힘에 넘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후반부에는 성악과 합창을 오케스트라와 융합한 형식으로 
이전의 교향곡들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3-4 악장의 관계는 약소한 2악장 앞에 병치된 1악장과 대칭형이다. 
악보만 보면 3악장과 같은 간결한 변주곡 형식인데 
여기에 론도 형식의 삽입 주제를 추가하고 후반부에는 칸타타 양식의 성악을 결합한 것.

이 악장은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도 극악한 연주/지휘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유럽 음악사를 통틀어봐도 손에 꼽게 어려워서 당대에는 인간은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지금은 이 교향곡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후배 작곡가들이 더 복잡하고 파격적인 작품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악명높지는 않지만 여전히 쉽게 손을 댈 수 있는 곡은 절대 아니다. 
게다가 곡 분석도 굉장히 난해하다. 
악보만 보고 보면 단순하지만 실제로 곡을 파악하려 하면 골머리가 깨지려 한다. 
일단 이 곡을 연주한다고 하면 아마추어가 아닌 어느 정도 실력과 
연륜이 있는 관현악단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관현악단의 전투력 측정기인 셈.

4악장이 유난히 난해한 것은 
이 악장이 베토벤이 평생 쌓은 음악의 정수를 모두 쏟아부은 실험적인 악장이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말년에 청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에
커다란 나팔을 보청기 삼아 귀에 대고 음표 하나하나를 따로 연주하도록 시켜가며
음을 검증해서 곡을 써내려갔는데,
실제로 4악장 연주를 들어보면 마치 모든 음 하나하나를 악기마다 따로 녹음한 후
나중에 믹서로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명연주인 번스타인 & 빈 필하모닉 녹음을 들어보면
이 특징이 특히 잘 표현되어 있는데
음질이 좋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악기들이 죄다 구분이 된다!
성악 파트에서도 4인 중창이 서로 다른 멜로디를 노래하는 느낌을 준다.

악장 전체에 걸처 음의 세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도 
이 악장의 아주 특이한 점이자 난이도를 폭증시키는 원인이다. 
라우드니스 워의 영향을 받지 않던 시절의 녹음을 들어보면 
음 세기가 작은 부분은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안 들리다시피하는데 
세기가 큰 부분은 귀청이 찢길 수준으로 시끄럽다. 
때문에 악보에 따른 소리 세기 차이를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연주 전체가 망가진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곡의 멜로디도 급변하며 
각 멜로디들이 얼핏 느끼기엔 서로 관련성이 없는 것 같을 정도라서 
악기마다 다른 음을 따로 연주한 걸 다 따로 녹음해서 
나중에 합친 정도가 아니라 악기마다 연주하고 있는 멜로디마저 전부 다르게 들리는 수준이다. 
이는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한 명 한 명 서로 전혀 다른 곡을 연주하고 부르고 
그걸 다 합쳐 하나의 연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다름 없다. 
즉 소리 하나하나가 뭉치지 않고 전부 구분되면서도 
하나의 곡으로 들려야 하니 쉬울래야 쉬울 수가 없는 것이다. 
정작 곡 자체는 중간 중간 양식이 다른 곡으로 전환되는 것 말곤 
꾸준하게 변주가 이어지는 곡이다. 
분명 아주 단순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핵심.

이 곡은 신호의 통제라는, 이론으로 정립되려면
디지털 시대까지 가야 하는 어려운 개념을
수백 년 앞서서 파악하여 극한까지 끌고 가 적용한 베토벤의 역작이다.
상술했듯 베토벤의 청각이 거의 상실되었던 탓에
이렇게 철저한 신호 통제 없이는 곡을 작곡할 수도 없었다.
베토벤은 무진장 시끄러운 소리로 음표 하나하나를 따로 연주한 소리를
나팔을 보청기 삼아 귀에 대고 바로 옆에서 들어가며 작곡을 해야만 했다.
그는 세기가 전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세게 연주한 음을 듣고 음 세기의 차이들을 구분해, 
혹은 상상해서 작곡 중인 악보의 음표들을 옮겼던 것이다.

각 악기들과 성악가들이 창출하는 신호, 
즉 음이 철저하게 통제되어야만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관객이 듣게 되는 소리는 어마어마하게 강대하며, 
서로 따로 노는 소리임에도 따로 노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즉 절제는 이 곡을 연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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