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 지난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사골국은 냉동실 한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꽤 큰 냉장고 이지만 무엇이든 쌓아둔다라는 개념하에 고생하고 있죠.
가장 부피가 큰 사골국을 처치해야하지만 그냥 국으로 먹기에는 슬슬 지쳐서
명란젓을 넣어서 떡국도 끓여먹어봤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색깔도 비슷하고 맛도 괜찮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크림스프를 끓여봅이다.
일단 전날 프랑스 빵집에서 사온 전통 프랑스 빵을 크림스프와 같이 먹고 싶다는 욕구도 작용을 했습니다.
뭉글뭉글한 사골국은 준비되어있고
버터를 녹인 후에
밀가루를 볶아서 루를 만들어주고 물을 조금씩 넣어서 풀어준 후에
사골국을 부어넣습니다.
양은 농도 봐가면서 적당히...
역시 냉동실을 차지하고 있던 우유 생크림을 넣고 슬슬 저어가면서 녹여줍니다.
다 녹으면 양송이와 데쳐놓은 브로커리를 넣고 살짝 끓여줍니다.
음...꽤 먹음직스럽습니다.
보통 크림스프의 스톡은 닭의 고기를 다 떼어내고 그 뼈의 육수를 우려서 사용하지만
요즘은 치킨 큐브나 치킨 파우더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역시 만만치않은 MSG양을 자랑하는바 별로 그 느끼한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꺼리게 되는데 사골국은 나름의 구수한 맛은 있지만 인공적인 맛은 아니어서
꽤 잘어울리는군요.
모양도 그럴듯합니다.
맛도 상당히 좋구요.
청담동에 기욤(기윰?)이라는 프랑스인이 프랑스 파티쉐와 운영하는 브랑제리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외국에서 배추에 고춧가루만 묻혀놓으면 김치라고 부르는 것에 경악했듯이
아마 이양반도 그랬는지 직접 빵집을 차렸다고 하더군요.
친구가 거기서 바게뜨와 브리오슈를 사줘서 같이 먹었습니다.
별로 많은 양의 빵을 먹을 것 같지않아서 미니바게뜨를 골랐었는데
음...상당히 맛있습니다.
여지껏 먹었던 바게뜨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
바게뜨에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서 먹기도하고
우아하게 크림스프랑 같이 먹기도 하고...
아침으로는 상당히 뿌듯했습니다.
프랑스 빵이야 어쨌든 사골국의 변신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혹시나 많이 느끼할까 했었는데
엄마가 정성껏 끓여서 기름도 다 걷어낸 것이어는 구수함만이 느껴졌습니다.
남아 있는 사골국 있으세요?
과격한 변신도 때론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