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散文가져오기

말은 체로 세 번 걸러야

작성자온달|작성시간26.06.07|조회수30 목록 댓글 0

말은 체로 세 번 걸러야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지만 수십 년 전에는

일반가정의 살림살이 가운데 '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곡식 가루를 치거나 술 따위의 액체를 거르는 기구였지요.

체는 매우 중요한 기물인 까닭에 집집마다 갖추었으며

부잣집에서는 네댓개를 부억 벽에 걸어 두고 썼습니다.

체는 똑같은 모양은 아니었지만

서양에서도 오랜 옛날부터 쓰여졌던 것 같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말조심의 방법을

체거르기로 설명하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사는 마을에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돌프라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마을 앞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아돌프가 휘파람을 불면서 나타났다.

소크라테스는 아돌프가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바람에

마을 사람 중에 상처를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 기회에 아돌프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했다.

소크라테스를 본 아돌프가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윗마을에 사는 필립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그 착한 친구가 글쎄...

이때 소크라테스는 아돌프의 말문을 막으며 물었다.

먼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자네의 말을 세 가지 체에 걸러보세.

 

첫째는 사실이라는 체라네.

자네가 지금 말하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증거가 확실하나?

그러자 아돌프는 머뭇거리며 "아닙니다.

저도 남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다시 아돌프에게 물었다.

 

두 번째는 선(善)이라는 체네.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면 최소한 좋은 내용인가?

아돌프는 이번에도 머뭇거리며 아닙니다.

별로 좋은 내용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세 번째 체로 다시 한 번 걸러보세.

자네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돌프는 고개를 떨구며

소크라테스의 말에 조용히 말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의 풀죽은 대답에 소크라테스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타일렀다.

그렇다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나에게 말해야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 후 아돌프는

사실(事實), 선(善)

그리고 필요성(필요성)이란 세 가지

체에 걸러지지 않는

이야기를 다시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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