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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별헤는 밤 / 윤동주

작성자이영주(39)|작성시간09.10.29|조회수76 목록 댓글 1


별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시 : 윤동주


윤동주는 29세의 젊은 나이로 해방을 앞둔 1945년 2월 일본의 후쿠오카 감옥에서 안타깝게 순절한 저항 시인이다. 그가 옥사하고 3년뒤에 나온 유고시집(遺稿時集)은 그가 연희전문 졸업을 기념하기 위하여 뜻깊게 남긴 자필시고(自筆時稿) 3부 중에서 1부를 유일하게 보관하던 친구 정병욱과 아우 윤일주에 의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로 출간 되었다.

동주는 대부분의 작품마다 작품의 연대를 적어 놓고 있는데 ´자화상´이 1939년 9월로, ´ 별헤는 밤´이 1941년 11월 20일로 되어 있다. 이로 보아 자필 시고 3부를 만들 무렵에는 ´별헤는 밤´이 가장 마지막 쓴 작품으로 추정된다.

동주는 그의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의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하늘과 별과 바람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다.그에게 있어서 하늘과 별은 주로 그리움과 꿈의 대상으로 나타나 있다. 이 그리움과 꿈은 자신의 삶에 대한 외로움이며 슬픔이기도 하다.


그의 시세계는 그리움과 슬픔으로 점철된 세계였고 그러한 세계에 대한 지향은 하늘과 바람과 별로 투영되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은 동주에게 있어서는 현실의 괴로움을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표상이었다.

윤동주는 해방은 눈앞에 두고 일제의 어두운 옥중에서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저항 시인이다.. 그의 괴로운 삶과 시편들은 오히려 어두운 밤하늘의 별처럼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다 간 윤동주, 그는 암흑기에 산 우리 민족을 가장 투철하고 아름답게 빛낸 별의 시인이었다.



-作品解說 시인 권달웅

Il Silenzo-Nini Rosso
밤하늘, 적막의 불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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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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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성심39 | 작성시간 09.10.30 옥중에서 일본인이 생체실험의 대상으로도 하였다고 들었지요. 잔인한 일본인들은 현세에도 시인할 것은 깨끗이 시인하고 새 출발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오로지 애국의 마음으로 애틋하게 호소한 젊은 청년, 윤동주시인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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