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도
-유민공주의 사랑-
/김용권
황새와 여의는 함께 떠났다.
하늘 문이 열리던 날
따라 오르지 못한 하나는
그 문을 꼬옥 닫아야 했다.
죽고 사는 일이
순간. 그리도 가벼울 수 있다면
언젠가 맞닿을 하늘에
마주서야 할 슬픔이라면
스쳐도 타오르는 노을속
검은 구름으로 쓰러지리라
꿰맬 수 없는 하늘에
들릴까 모를, 천둥이라도 몰아
수미단 아래
수북이 떨어져 내리는
번뇌(煩惱)
유민산 불태우는
적멸(寂滅)
*유민: 가락국 겸지왕 때
황세장군과 여의낭자 설화에
나오는 비운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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