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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타자기

다음 모임, 청파동이 어때요?

작성자*-별아저씨|작성시간10.10.30|조회수78 목록 댓글 6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냈고

          너의 목소리가 쇠꼬챙이처럼 나를 찔렀다.

          그래, 나는 소리 없이 오래 찔렸다.

 

          찔린 몸으로 지렁이처럼 기어서라도

          가고 싶다 네가 있는 곳으로

 

         --최승자의 시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일부 

 

 

 

오래 전부터, 버림받은 최승자 시인이 지렁이처럼 기어서라도 네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던

청파동에 나도 가고 싶었다. 가보니, 청파동 오랜 집들이 들어선 산동네 골목에는 나쁜 추억과 좋은 추억이 낙엽과 빈 쓰레기

봉지처럼 바람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청파동은 가을이 와도 가을이 아니다. 문밖에 낙엽이 구르면 본격적으로 추운 삶을

견뎌야 하므로 바람이 일진광풍처럼 몰아치는 느낌일 것이다. 청파동 오랜 골목을 추억하는 사람이라면,

최승자의 시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의 몇 구절처럼,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그대를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 닭고기를 씹어야 할 뿐/인 까닭을 알 것이다.

청파동에도 예외 없이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와도 사랑이 보이지 않으면 밥맛이 있을 리 없다. 그저 허기진 위장에

음식물을 운반하는 일과 무엇이 다르랴.

 

내 허기진 추억의 위장에 청파동 골목풍경을 넣어 보았다. 그리고 여기에 몇 장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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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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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돈암동카프카 | 작성시간 10.10.31 “서울의 골목길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자 문화재입니다.
    유럽의 고도(古都)보다 더 우수한 조형미를 가지고 있어요.”


    설마! 삐뚤삐뚤 제멋대로 난 길, 구질구질한 집들, 오르내리기 힘든 가파른 계단이 미학적으로 우수하다고?
    고풍(古風)스런 유럽 도시보다 더?


    “그렇다”는 단호한 대답이다.
    제멋대로 꺾인 골목길은 시선을 막았다 풀며 이동에 긴장감을 높인다.
    들쭉날쭉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계단은 사람의 발 높이에 오히려 알맞은 구조다.
    유럽의 골목길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만
    우리 골목길은 두 공간을 이어주는 ‘전이(轉移)’의 공간이다. <서울,서울의 골목길/임석제>
  • 답댓글 작성자victoria | 작성시간 10.11.06 Bravo!!
    I'd better hit the hay now!
    See U in the morning!!
    So tired and drowsy to translate these..
    Sorry for that..
    Please understand, Ms Kfka!!
  • 답댓글 작성자돈암동카프카 | 작성시간 10.11.06 오늘부터 돈 안들이고 영어 공부하는 날!!^^학습법 : 그대로 복사하기...
    Bravo!
    I"d better hit the hay now!
    See you in the moning!! 쌤,질문있어요^^U字가 you가 맞나요?
    So tired and drowsy to translate these.. 'transpainting'을...하는 중임!
    Sorry for that..
    Please understand,Ms Kafka!! 아니, No! 좀 더 쉽게...

    이사람은 다른 문장은 알길이 없네만... 내 이름 틀린 거 따라 쓰다보니 a字 빠진걸 발견하고

    선생님~죽을래? 해봤당^^ㅋㅋ

    내가 최초로 받은 영어 글이라 엄청 감동 먹었음~!

    글로벌한 리아쌤 덕분에 완전 공짜수업임^^기분 좋았음!^^
  • 작성자헤리자 | 작성시간 10.11.08 방금 골목길을 담은 사진을 보고 이쪽으로 이동하니 여기에도 청파동의 골목길이 펼쳐져 있군요.......이 골목엔 세월이 비껴갔나 봅니다. 세월앞에 장사 없다더니 장사가 여기있네요....비바람과 세월에 고단해 보이기는 해도......ㅎ
  • 작성자*-별아저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01 근데 소주들 못하시니.. 와인을 거푸 마시든지, 커피로도 충분히 맺힌 한을 삭히든지 우아해지는 방법을 제가 배워야 할 거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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