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3시 한계령의 고요함를
깨우며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한겨울 폭설 속에서 동자가 살아남았다는
오세암의 신성한 전설을 품고 스스로 젊은 구도자가 되어 자기정성과 도야의 길을 나섭니다.
거대하고 신성한 지자기(地磁氣)가 내재된 화강암의 산길을 오직 헤드랜턴 불빛과
자기신념에 의지한 채 순수한 마음으로 나아 갑니다
거친 서북능선 위에서 마주한 찰나의 순간
여명의 붉은빛이 선사하는 황홀하고 신비로운 풍경에 취해봅니다.
끝청과 중청을 지나 천지기운이 정점에 모이는
대청봉 정상에 힘차게 올라서서 순수한 몸과
마음으로 천지의 기운을 받아들이며 장엄한
풍경 속에서 평온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소청을 거쳐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을 차례로
돌아보며 최종 목적지인 백담사로 향합니다.
총 22km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유유히
흐르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바라보며 마침내 마음속 깊은 염화미소를 지어봅니다.
백담사의 맑고 고요한 바람결이 힘들고 지친
나에게 나지막한 위로를 건넵니다
편안함이 필요할 때 언제든 나를 찾아오세요.
그리고 나를 잊지 마세요.
늘 그렇듯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그대를 반갑게 맞이하고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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