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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문 ♤ 시가 있는 공간] 봉성리 연꽃입니다 / 박미림

작성자신혜순|작성시간26.06.21|조회수31 목록 댓글 1

봉성리 연꽃입니다 / 박미림

신혜순 추천

 

 

그 너른 잎사귀 펼쳐놓은 곳에서 생각했어요

 

해 질 녁 하늘빛 온몸으로 껴안고 몇 날 며칠

말랑한 연밭에서 수평으로 느끼고 싶다고

당연히 맨발이어야겠지요

 

바싹 말라버린 연밭 중심에서 빛이나요

발다닥은 아프겠지만 빛을 위해

기꺼이 상처 입을 각오도 되어 있어요

 

흔들릴 때면 더 사근사근해지는 허공에 핀 꽃,

이름을 묻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겠어요

뜨거운 바람이 귓불에 앉아 말을 건네는 한낮이면

오므라든다고 구박만 하지 말아 주세요

 

연잎은 푸른 적막이고

꽃은 합장을 밀봉한 말씀의 무덤이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씨방에 들어앉아 긴 잠을 자야겠어요

 

다음 해에 또 만나요

 

시집 『무늬와 얼룩 사이』 75페이지

 

 

[작가소개]

박미림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제10대 회장 역임. 현) 고문.

<징> <달詩> <시품> <詩쓰는사람들>동인 활동 중.계간 창작산맥 자문위원, 사색의정원 편집위원

2019년 문화예술진흥 유공 표창(경기도지사상). 2021년 제33회 김포시문화상 (예술부문) .

2021년 경기예총 표창장( 경기도의회 의장상),「김포문학상」「낙동강세계평화문학상」「항공문학상」 제11회 「중봉조헌문학상」 우수상. 「서하 임춘문학상」대상. 제13회 「김우종문학상」 시집 『애기봉 연가』로 본상 수상

경기문화재단· 가천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으로는 『마네킹』 『붉은 꽃 지는 저녁』 『애기봉 연가』외 3권 출간.

 

[시향]

이시는 연꽃을 매개로 존재의 자세와 순환의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화자는 너른 연잎 아래에서 세상을 수평으로 바라보고 싶어 하며, 빛에 이르기 위해 상처를 감수하는 성장의 과정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특히 "꽃은 합장을 밀봉한 말씀의 무덤"이라는 구절은 꽃의 아름다움 뒤에 깃든 침묵과 수행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마지막의 "씨방에 들어앉아 긴 잠을 자야겠어요. 다음 해에 또 만나요"는 소멸을 끝이 아닌 귀환의 준비로 바라보며, 생명의 순환 속에 깃든 희망을 잔잔한 여운으로 남긴다. 전체적으로 연꽃의 생태와 인간 존재의 성찰을 자연스럽게 포개어 놓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신혜순(시인)

 

http://www.gimp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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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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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미림* | 작성시간 26.06.26 사실 위 글은 써두고 제대로 살펴가지 못한 글인데 이렇게 좋게 평가해주시니 그저 부끄러움이 배가 됩니다. 용기 주심에 더 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반성을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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