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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를 읽다/김부회

작성자김이율|작성시간26.03.02|조회수26 목록 댓글 2

 

가를 읽다

 

김부회

 

부서진 벽 틈에서 바람이 운다

흙벽,

깨진 벽 귀퉁이에 팔랑거리는 누런 신문지 조각

도배지조차 못 붙이고

살다, 머물다, 떠나간 나름의 이유들이

낯선 여행길을 마중 나왔다

 

어느 날짜로부터 정지한 뉴스의 발자국이

촘촘히 음각된 폐가

골 깊은 낡은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 망각의 주름들을

스스로 늘려나가고 있다

 

한때의 가십과 뉴스

헌 뉴스가 된 하소연을 토렴하는 깊은 밤

제 키 보다 웃자라는 숲의 무대를

등장하다 퇴장하는 숱한 활자의 그림자들

거욷하게 떨어져 나간 벽 사이

 

노쇠한 지문(誌文)들을 푸석한 온몸에 채록한 채

홀로 남아 허름해진 한 채

 

바람과 소리가 겨끔내며 나풀거리는 계절

푸른 하늘을 실어 온 들판 달구지가

가만가만 짐을 부려 놓는

고단한 어둠의 차양 밑

 

달빛 아래 공손하게 달빛 등을 켜

우우웅, 모호한 소리 들을 들춰내며

길 찾는 사람을

혼자 반기고 있다

 

계간 문예바다 2026 봄 호 기고

https://www.youtube.com/watch?v=ekYe9gMKP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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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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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혜순 | 작성시간 26.03.02 예천읍에도 집두고 떠난 자리는 늘 저렇게 허술한 바람만 주인이 왔는지 안부를 묻고 가더이다
    바로 건너집 사진 같네요 시골의
  • 답댓글 작성자김이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03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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