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저승사자는
언젠가는
새로운 세상 문 앞까지 나를 데리고 갈
나의 저승사자는
내가 이승에 태어난 순간부터
나와 함께 오갈 운명의 동반자다
때가 되면 입을 검은 옷과 쓸 갓은
먼 훗날 열쇠가 없어도 열릴 장농 속에 벗어두고
나무로 꽃으로
또는 바람으로 변신하면서
나의 감정을 조율하는 삶의 길잡이다
하 많은 시간의 씨줄과 날줄로
하 많은 세월의 천을 짜가면서
고단함을 내색하지 않고
더딘 결음에도 채근하지 않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는 기다림의 달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어지럽게 교차하는 순환속에서도
나의 방향을 잡아주는 지혜의 나침반으로 있다가
언젠가는
새로운 세상의 문 앞까지 나의 손을 잡고 갈
나의 저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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