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놀아요 <아멜리에>
주인공 아멜리 설정
편집증적인 성격의 부모님 아래에서 친구 없이 자란 외로운 아이 아멜리는 어느 날 의사 아빠로부터 심장병이란 진단을 받는다. 오랜만에 느끼는 아빠의 다정한 손길에 마구 두근거리는 아멜리의 심장을 병으로 오인한 그는 아멜리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어느 날 유일한 친구인 금붕어의 자살사건이 일어나고 엄마마저 노트르담 성당에서 뛰어내린 관광객에 깔려 어이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아멜리는 커서도 혼자만의 엉뚱한 공상세계에 빠져 성장하게 되고 아주 독특한 취미들을 갖게 된다. 그 취미란 깜깜한 극장에서 뒤돌아 관객들의 표정구경하기, 영화 보면서 옥에 티 찾기, 강가에서 물수제비뜨기, 곡식자루에 스르륵 손 집어넣기, 숟가락으로 파이 껍질 터뜨리기 등 이다.
어느 날 벽속에서 누군가의 보물 상자를 발견한 후 자신 주변의 상처받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행복을 선물해주는 일에 나서게 되는 아멜리는 이 일을 통해 비로소 삶의 행복을 발견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마주치게 된 한 남자에게 반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며, 아멜리는 사랑 앞에 또 한 번 자신의 행복은 무엇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두려움을 극복, 성장하고 마침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서게 된다.
까만 머리, 까만 큰 눈망울, 아무렇게나 자른 듯 짧은 머리 그리고 입가에 매력적인 미소. <아멜리에>는 이 인물 아멜리가 사는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 하고 그것을 위해 영화 전 부분을 할애한다. 영화의 스토리, 내용보다 주인공인 그녀의 캐릭터 성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애쓴 듯 보인다. 그녀의 범상치 않은 외모 만큼 그녀의 삶 또한 그렇다. 유년기의 에피소드로 혼자 노는 것에 아주 탁월한 재주를 지니게 되었지만 곧 그 혼자 놀기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주변 사람들의 일마저 아멜리의 놀이주제가 된다.
그래서 그녀는 참견쟁이가 되었다. 물론 당사자에게는 절대 들키지 않는다. 그 비밀스러운 참견이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가져오는 순간 아멜리의 놀이는 성공이다. 지금의 관객도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새 혼자 노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외로움을 견딜 수 없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참견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소심한 참견을 바란다. 현실속의 아멜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아멜리는 주인공으로서 그런 바람들에 대한 답을 보여 준다. 스스로 아멜리 되기. 이에 관객은 아멜리의 삶의 방식이 궁금하고 매력적이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