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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개 너머의 풍경

작성자김태완|작성시간26.06.08|조회수15 목록 댓글 0
가리개 너머의 풍경

경주마의 눈가에는 차안대라는 작은 가죽 조각이 덧대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말의 시야를 좁혀 옆에서 달려오는 경쟁자의 기세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결승선이라는 단 하나의 점만을 향해 폭주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각자의 생이라는 트랙 위에서, 
보이지 않는 차안대를 찬 채 옆을 보는 법을 잊어버린 경주마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주마는 자신이 달리는 트랙 옆에 어떤 들꽃이 피었는지, 
구경꾼들의 눈빛에 어떤 응원이 서려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오직 채찍 소리와 앞서가는 말의 뒷모습만이 세계의 전부가 됩니다. 

우리 역시 속도와 효율이라는 채찍에 쫓겨, 
나란히 걷고 있는 이의 손을 외면하고 계절이 바뀌는 길목의 서정을 놓치곤 합니다.
성공이라는 결승선은 선명해질지 모르나, 
그 과정에서 만날 수 있었던 수많은 곁의 온기는 시야 밖으로 밀려나 버립니다.

하지만 진정한 삶의 지도는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가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눈가의 가리개를 벗어 던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좁아졌던 시야가 넓어지는 순간, 비로소 세상을 가득 채운 천연색의 풍경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옆에서 함께 숨 가쁘게 달리고 있던 동료의 젖은 어깨가 보이고, 
내가 지나온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곡선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질주를 멈추고 곁을 살피는 일은 나태함이 아니라, 내 삶의 주권을 회복하는 가장 용감한 일입니다.

경주마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하는 찰나가 아니라, 
경기를 마치고 마구(馬具)를 벗은 채 푸른 초원을 자유로이 노니는 시간일 것입니다. 

목적지가 사라진 자리에는 비로소 나라는 존재가 남습니다. 
삶 또한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트랙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보폭을 줄이고 고개를 돌리면 놓친 채 지나쳤던, 수많은 다정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가끔은 길가에 멈춰 서서 옆을 보아도 좋습니다.
결승선에 닿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지나온 길목마다 피워낸 다정한 흔적들이 당신을 증명해 줄 테니까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결승선에 있지 않고, 당신이 차안대를 벗고 마주한 바로 그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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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그러고보니, 아직껏 눈가리개를 하고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국민학교 3학년부터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연히 장래희망이 선생이었고
그렇게 정년퇴직까지 다른 생각 하지 않았었고,
퇴직 후에도 남들은 농사짓네, 사업하네 하기도 하지만
오로지 취미생활로 골프연습장에 가는 것 외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기도 하고, 등산도 더 해보고 싶고, 자전거도 타고 싶고,
해외 여행도 더 해보리라 생각은 했었지만,
식사를 가려하다보니 여의치 않고......

다행인 것은 주식에 눈 돌리지 않은 것.
들어보면 주위에 주식 때문에 용돈조차 끊긴 친구들도 몇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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