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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계절

작성자김태완|작성시간26.06.11|조회수17 목록 댓글 0
타인의 계절

배려(配慮)란 글자 그대로 마음을 나누어 상대를 살피는 일입니다. 
그것은 요란한 구호나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상대의 신발을 신고 함께 걸어보려는 나지막한 보폭이며, 
내 세상의 중심을 잠시 비워 타인이 머물 자리를 내어주는 정중한 환대입니다.

진정한 배려는 가끔 말보다 깊은 침묵 속에서 완성됩니다. 
상대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그저 곁을 지키며 온기를 나누는 것. 
상대의 상처가 보일 때 못 본 척 고개를 돌려주는 사려 깊은 무심함. 
이러한 배려는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적시는 지하수처럼,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타인의 시든 하루를 조용히 일으켜 세웁니다. 

나를 드러내어 생색내는 대신, 
상대가 무안하지 않게 그림자처럼 머무는 마음이야말로 
배려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품격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속도의 계절을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이미 만개한 봄의 정점에 서 있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시린 겨울의 끝자락을 버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배려란 나의 속도를 뽐내며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뒤처진 이의 거친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의 걸음을 늦추는 일입니다.
타인의 서툰 몸짓을 기다려주고, 
그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시선을 낮추어 눈을 맞추는 것. 
그렇게 타인의 시계에 나의 초침을 맞추는 행위는 메마른 인간관계에 피어나는 가장 따스한 꽃입니다.

가장 깊은 배려는 역설적으로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내 마음의 잔이 평온함으로 가득 차 있어야 비로소 넘치는 온기를 타인에게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한 사람이 타인의 실수에도 너그러운 품을 내어줄 수 있습니다. 
나를 아끼는 마음이 흘러넘쳐 타인의 삶에 가닿을 때, 
배려는 비로소 억지스러운 의무가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향기가 됩니다.

배려는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그저 나만큼 타인도 귀하다는 소박한 깨달음에서 시작되는 여정입니다. 
오늘 건넨 작은 양보, 따뜻한 눈길 한 번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커다란 기적이 될지도 모릅니다.

배려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가장 부드러운 햇살이며, 
우리가 서로의 삶에 남길 수 있는 가장 고결한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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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修身齊家 먼저 하고.........
아닌가? 修身이 덜 됐어도 배려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목에 '계절'이란 단어가 있는데,
영국에 주문한 야망의 '계절' 비디오가 도착할 날이 지났는데 아직 안오네요.
어윈 쇼의 Poor man rich man 드라마 비디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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