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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빛나는 깊이

작성자김태완|작성시간26.06.18|조회수12 목록 댓글 0
침묵으로 빛나는 깊이

한낮의 태양은 강렬한 빛으로 만물을 굴복시키지만, 
밤하늘을 수놓는 아득한 별빛은 결코 눈을 아프게 하는 법이 없습니다. 
천지는 말이 없어도 계절을 어기지 않고, 
강물은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변함없이 바다로 향합니다. 

참된 빛이란 이처럼 밖으로 휘황찬란하게 드러나는 번뜩임이 아니라, 
안으로 갈무리하여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덕(德)의 온기입니다.
세상의 가짜 빛들은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타인의 눈을 멀게 합니다. 
요란한 수식어와 과장된 몸짓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찰나의 박수갈채를 얻기 위해 허공을 가로지르는 불꽃처럼 타오릅니다. 

그러나 그 빛은 재가 되어 사라질 뿐, 누구의 가슴에도 온기를 남기지 못합니다.
반면, 진광(眞光)은 남 앞에 서는 것을 즐겨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갓 구워낸 옹기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광택과 같고, 
오랜 세월을 견딘 고목의 껍질 속에 숨겨진 생명력과도 같습니다. 

진정한 성취는 자랑하지 않아도 그 향기가 담장을 넘고, 
진정한 인품은 스스로 높이지 않아도 주변을 온기로 물들입니다.
보석은 진흙 속에 파묻혀 있어도 본질이 훼손되지 않으며, 
달빛은 구름 뒤에 숨어도 밤의 길잡이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참된 빛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소리 없이 헌신하는 손길 위에, 
그리고 타인의 슬픔을 묵묵히 지켜보는 젖은 눈동자 속에 있습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휘두르는 칼날 같은 빛이 아니라, 
우리의 삶도 추운 겨울밤 누군가의 방을 지키는 촛불처럼 고요하고 따스한 빛이기를. 
요란한 함성 뒤에 숨은 공허함보다, 침묵 속에서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그윽한 내면의 빛이기를 바래봅니다.

진광불휘(眞光不輝)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귀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며, 
참으로 큰 빛은 결코 눈을 부시게 하지 않습니다. 
오직 깨어 있는 영혼의 눈만이 그 깊은 빛의 온도를 읽어낼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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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진광불휘도 그렇고, 별빛도 그렇고, 나다니엘 호돈의 '큰 바위 얼굴'도 그렇고, 
스스로 드러내려 애쓰지 않는 것들이 더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골프도 힘 잔뜩 들여 치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자연스런 스윙이 더 멀리 가죠.

上善若水!
마음을 비우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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