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이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윤희는 성준과 함께 있었다
이러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성준에게 자꾸만 끌려가는 자신을 어쩔 수가 없었다
윤희는 성준의 품에 안겨 불안함속에서 찾아오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윤희야"
"응"
"우리 이대로 함께 살까?"
"뭐?"
"우리 같이 살면 어떨까?"
윤희는 놀래서 성준의 품에서 나왔다
그리고 성준을 바라보았다
성준은 눈을 감고 누워 아주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 너하고 같이 살고 싶은데.... 넌 안된다고 할 거지 훗훗..."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이긴 말 그대로지"
성준이 눈을 뜨고 윤희를 다시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넌 가정을 버릴 수 없잖아"
"........"
"그러니 너와 함께는 살 수 없다는 거지. 아무리 내가 원해도 말이야"
"성준아...."
"윤희야. 언제든 말해 "
"뭘?"
"너와 나 멈추고 싶으면 말이야..."
"성준아......"
"너 지금 나한테 그 말을 하고 싶은 거잖아. 우리 그만 만나고 싶다고 말이야"
성준은 윤희를 보고 씩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이블에 있는 맥주잔을 비우고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성준의 모습에 윤희는 두려움이 생겼다
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성준은 윤희가 옷을 다 입고 화장을 고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윤희가 가방을 들자 성준은 윤희를 손을 잡았다
"우리 이거 바람인거지?"
".........."
"윤희야.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없어"
"무슨 소리야?"
"지금 그만두자고 하지 마. 그럼 내가 너무 슬퍼지잖아. 앞으로 다섯 번만 더 보자"
"다섯 번?"
"응. 다섯 번을 만나면서 너와 헤어지는 연습을 할 거야"
"성준아"
"앞으로 다섯 번이야. 다섯 번만 만나면 영원히 네 곁에서 사라져 줄게. 그러니 나 때문에 불안해하지 마. 다섯 번이니까...."
성준의 말에 윤희는 힘이 빠졌다
앞으로 다섯 번만 만나고 나면 성준이 자신의 곁에서 영원히 떠난다고 한다
떠난다는 말에 왜 이리 기운이 빠지는지 윤희는 알 수가 없었다
성준이 집 앞에 차를 멈췄다
성준은 윤희에게 가벼운 포옹과 볼에 입을 맞췄다
윤희도 성준의 볼에 입을 맞추고 차에서 내렸다
성준의 차가 떠나고 윤희가 집으로 향하는데 경진의 모습이 보였다
경진은 아무 말 없이 윤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희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경진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말을 찾고 있을 때 경진은 윤희를 지나쳐 집으로 들어갔다
한참만에 윤희는 발을 움직여 집안으로 들어갔다
경진은 샤워를 하고 있었다
윤희는 경진이 나올 때까지 장승처럼 서서 경진을 기다렸다
샤워를 마친 경진은 윤희를 쳐다보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윤희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끙끙거리고 있었다
경진이 잠들지 않고 있다는 걸 안 윤희는 조심스럽게 경진에게 다가갔다
"저... 여보...."
"........"
"난 할 말 있는데..."
"........."
"당신이 조금 전에 본거...."
"그만 씻고 자. 아이들한테 알리고 싶지 않으면"
경진은 더 이상의 말도 없이 잠을 청했다
그런 경진에게 윤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윤희는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경진이 차 안에서 한 행동을 다 본 것이 분명하다
윤희는 머리를 흔들며 괴로워했다
============ 20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