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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여행후기

[혼자여행][터키 동부] 반(Van)에서 도우베야짓으로-

작성자halfmoonwish|작성시간09.12.18|조회수246 목록 댓글 1

 

여행사진의 진수는 어쩌면 허접함인지도.

달리는 버스 너머의 흔들리는 피사체, 유리창에 비친 카메라 렌즈, 엇나간 구도, 놓쳐버린 타이밍...

그 모든 미학적 실수도 현장성을 떠올리는 기억의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까.

 

'동부 터키'하면, 아직도 차창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초원과 절벽바위, 티없는 파아란 하늘,

그리고 그 아래 납작한 빵모자와 콧수염, 낡은 자켓을 걸친 채 유유히 걸어가던 통통한 쿠르드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뒷짐진 손에는 수평으로 지팡이를 쥐고, 느긋한 걸음걸이로 무심한 듯 뒤뚱뒤뚱거리면서...

 

 

청명한 반 호수.

 

 

이내 메마른 초원과 낮게 만년설이 깔린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캠핑하기 딱 좋은 장소 같아.

 

 

드디어 아이콘적인 '아라랏트 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노아의 방주가 드디어 당도했다는 전설적인 산.

그 위엄은 장관이다 못해 어귀가 맞지 않는 1차원적인 평면 그림을 보는 것처럼,

비현실적이고 두려운 감이 있다.

 

 

모래먼지가 인다.

바짝 메마른 황토고원을 보니 도우베야짓에 가까워가는 것 같다.

 

 

도우베야짓에 머무는 동안 아라랏트 산의 맨얼굴을 보고 싶은데...

(조짐이 안 좋다 ㅠ_ㅠ)

 

 

반 -> 도우베야짓.

 

11: 30 am 돌무쉬라더니 지연인가.

짐싸서 호텔에서 체크아웃해, 1km도 안 되는 거리를 걸은 것밖에 없는데 무슨 엄청난 과업이라도 완수한 마냥 온몸이 후들거린다.

지금 간절히 드는 생각은,

 

- 짐 무게를 줄이자.

 

골병이 들어도 단단히 들겠다. 도대체 왜이리 짐이 무거운 거지??!

막상 아이템별로 다져보면 불필요한 물품은 또 얼마 없는데 말이다.

짐무게가 업보라더니 난 욕심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건가. ㅠ_ㅠ

짐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해 늘어난 것도 아닌데도 이렇게 힘겨운 걸 보면, 체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여행의 피로가 임계치 이상으로 축적됐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휴대용 워드프로세서가 고장난 이후 핸드라이팅한 일기장들 때문인 것 같다. 백지투성이면서도 노트는 꼬박꼬박 쌓여 벌써 몇 권이니... 이란에 넘어가면 국제특급으로 배송해 버려야겠다. 한글과 영어로 적은 '일기장' 이다 보니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줄곧 미련하게 지고 다녔던 건데, 한계를 넘어섰다. 으...

 역시 도난/파손위험은 있다 해도 노트북 하나 쌈박하게 들고 다니는 게 나을 뻔 했다. 두고두고 후회... ㅠ_ㅠ

 아니면 톨킨처럼 요정어나 외계어를 개발해서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기록을 하던가... 그럴 능력은 안 되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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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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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환hee | 작성시간 09.12.21 짐 무게가 많다는건 그많은 줄수있는게 많은것임인데...힘들지만 줄수있는게있다는게 큰 기쁨 이지요...힘내세요 아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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