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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공석입니다

내꺼 내 먹는게 젤로 복장 편습니다

작성자김매력|작성시간24.04.28|조회수705 목록 댓글 6

'일진도 아니고 거지도 아닌데'ㅎㅎㅎ

어느쌤의 글 내용중에

이 단어에 참지 못할 웃음이 이렇게 터지는지

커피 마시다 뿜을뻔 하였습니다

 

일진이란 단어에 옛날 생각이 나서 잠시...

 

90년도인가 91년도

우리 아들 초등학교 졸업 말기에

덕천동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가자 마자 시기적으로 중학교 입학한 날인가

그 담날인가

학교에서 새책을 받아 오다

그 동네 일진 행님들에게 가방을 통채로 다 뺏기고 돌아 온겁니다

 

우리 아들은 피부가 하얗고 애리애리 하게 생겼어요

그 낮선 동네에서 친구도 사귀기 전이니

요것들이 혼자 다니는 우리 아들을 타켓을 삼은 모양입니다

 

아마 3학년 일진 행님들이 돈 내놔라 하는걸

돈이 없다고 하니 가방을 뺏어가면서 따라 오라고

우리 아들이 무서워서 가방을 포기 하고 토꼈다고 합니다

 

 

그 담날 일단 아이는 학교 보내 놓고

보수동 헌책방 가서 책을 다시 사서

수업시간에 아이한테 넣어 주고..

 

하교 시간 때만 되면 가게 일하다 말고 아이 데리러 갔어요

가게는 광복동인데 덕천동 학교 까지는

족히 왕복 3시간을 걸리는 거리 입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만덕터널은 고질적인 교통 체증 지역이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시간과 성질 급한 사람은 얼방 죽습니다

 

 

제가 21살에 우리 아들을 낳았으니

우리 아들이 중학교 다닐때 나는 30대 중반이였고

그때만 하여도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 

뺏기는것도 문제지만

우리 아들 다칠까봐 늘 불안 불안 한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여 다시 이사를 할까

 

이사를 할수 없는 이유가 그때 나라에서

나 같은 사람에게 주공 아파트 하나를 주었는데

거뚜 줄서서 한참 만에 어렵게 얻은 아파트인데

내가 이사를 가면 이 아파트도 포기해야 하고

현실을 따지니 대가리가 복잡합니다

 

 

우짜지..

되면 되고 말면 말고 파출소로 찾아 갔습니다

 

이 지역이 우범지대이니

아이들 하교 시간에 순찰을 자주 돌아 달라

그러마 하고 약속 받고 왔는데

그 며칠후 또 용돈을 다 빼꼈고 하여

용돈이야 줘 버리면 그만인데 

우리 아들 다칠까봐 너무 무서운겁니다

 

 

 

아,우리집에 경찰이 두명이나 있는데 내가 뭐 하나 싶어

되면 되고 말면 말고

계급 높은 큰오빠한테 그간에 있었던 사건 그대로 다 말하였습니다

우리 큰오빠-진작 말을 하지이~

아 불안하게 왜 이제 말하냐고 합니다

 

우리 오빠 단번에 그 파출소 관할 경찰서 알아 보더니

우리집으로 오는 그 우범지대에

경찰 혹은 봉사자들이 늘 상주할수 있도록 초소를 하나 세워 주었어요

그후로 우리 아들 무사히 

이사 하지 않고도 중학교를 잘 마쳤습니다

 

 

 

그라고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그 훨씬 이전에도 삥 뜯는 일진들이 있었네요

이 세상의 일진들 승승장구 발전하여

티비 뉴스에 나오는 인간들 안되었음 다행이고요

 

내꺼 내 먹는게 젤로 복장 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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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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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명이 작성시간 24.04.29 예전엔 그런 일이 많았죠. 일진이라 하면 무서웠는데/...
  • 답댓글 작성자김매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그래도 그 시절 일진들은 순진했네요
    지금 생각하면..
    겨우 하는짓이 잔돈 뿌스러기 갈취하는 수준이니..

    요즘은 더 악랄하고 사진 찍어 동영상 유포하고
    이젠 이름을 달리하여 '범죄자'라 불러야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명이 작성시간 24.04.30 김매력 맞아요. 요즘은 너무 험하죠
  • 작성자제주하얀도화지 작성시간 24.04.29 지금도 당하는아이들은당하니 안타까운일입니다
  • 작성자slowmy 작성시간 24.04.29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무서운 거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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