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부장을 할 때입니다.
8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그날 따라 5분 정도 늦었습니다.
늦게 교실로 가니 보통 때와 다르게 우리 반 복도가 아주 조용했습니다.
옆 반의 김선생이 우리반을 조용히 시켰나 싶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 아이에게 1반에 가서 교장선생님이 혹시 순시를 하셨는지 물어보고 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때만 해도 관리자들이 아침에 교내를 한 바퀴씩 돌 때 였습니다.
아이가 가다가 다시 돌아와 "1반 샘에게 머라고요"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 돌았는지 물어보고 오라'고 시켰습니다.
그 여자 아이는 똑 소리나게 야무져서 심부름도 잘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교장실로 가서 교장샘께 물었습니다.
교장샘 돌았어요??!!!
교장샘은 영문을 몰라 그 아이를 데리고 우리반으로 오셔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한 부장아 야가 머라 하노? 내보고 돌았나하네..무신 말고?"
저는 너무 황당하여 웃으며 그 아이에게 자리에 들어가라 하고는
"1반에 가라 했는데 잘못 갔네요"라고 얼머부렸습니다.
지금도 그 장면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 교장샘은 퇴직하여 건강하게 잘 계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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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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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수명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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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늘 하루 작성시간 24.07.16 ㅎㅎ 동감~~
우린 교감샘이 오후에 복도에 왔다갔다 하면 시계추(??)처럼 왜 저렇게 다닌다냐하고
우리끼리 수근거렸었는데~~
그냥 복도에서 왔다갔다하는것도 신경쓰였었는데 그때가 그립네요~~
그때는 컴이 없어서 오후에는 모여 일하면서 수다도 떨었는데 컴퓨터가 이제 그자리 차지하였어요 -
답댓글 작성자수명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16 요즘은 완전 개인화되어서 잘 어울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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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rarana 작성시간 24.07.16 수명님의 앞으로 펼칠 그옛날 이야기보따리가 궁금해요.
구독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명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16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