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하네요

작성자햇빚|작성시간24.09.12|조회수419 목록 댓글 4

‘미장원에서 머리를 감고 만져주는데 이상한 스타일이 되어 어찌할수 없는 절망?? 감에 목놓아 울었다.

그 미용사에게 항의하기를 ‘엊그제 퍼머를 하고 다듬으러 왔는데 왜? 또 이렇게 퍼머를 했냐’ 면서 따지는 모습이다.

속으로도 ‘그러게~ 왜 다시 와서 이케 쓸데없는 짓을 했을까?’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데 바람결을 타고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 세계테마기행 보다가 안방으로 기어들어와 잠이 들었나본데 ..  낮에 열어둔 작은 창문을 미처 닫지 못해 밤새 비를 동반한 바람을 맞아 그런 꿈을

꾸었나 보다.

 

늦게 들어 온 지기가 좀 살펴야 하는데 그런 세심한 부분은 영 젬병이라 그런일로 속상했던 옛날일까지 끌어와 은근히 열이 나 잠이 뚝~끊어져

거실로 나오니 새벽어스름에 비안개가 겹쳐 헤르민헤세의 ‘‘안개속에서’시가 저절로 읊어진다.

옛날 내가 외운시와 지금 번역본은 많이 달라졌다

 

‘안개속을 거니는 외로움이여..

덤불과 돌은 저마다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내 인생이 아직 밝던 때에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찼다.

하지만 지금 안개 내리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을 어쩌지도 못하게

슬그머니 떼어놓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이는 모든 면에서

진정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안개속을 거니는 외로움이여

산디는 것은 외롭다는 것이다.

시람은 서로가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어둠이 가시는 창가에 앉아

창 밖의 안개를 바라보며

딱 50년전 외웠던 시를 소환해본다.

내일은 영국으로 떠난다.

런던에 머물다 파리로 가서 벨기에

브르헨으로 …

그래서 안개가 꽂혔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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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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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블루션 | 작성시간 24.09.12 예전에 외운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이 대단하시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것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않게
    잘 놀아야겠더라구요

    가족들 틈에서 벅적벅적 거리고 살다가 요즘은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진거 같아요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이또한 즐기렵니다

    해피한 시간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햇빚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2 오랜만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마음이 차분해져 .. 시도 생각나고…
    헤세도 생각나고요 . 블루션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 작성자영롱 | 작성시간 24.09.12
    잘 보았습니다
    비가 꽤 내렸습니다 아 더위야 저 멀리 물렀거라 ㅎㅎ
  • 작성자영시미 | 작성시간 24.09.13 어제 하루종일 비가 왔는데
    오늘도 역시나 아침부터 덥네요
    사람은 모두가 다 혼자이고 외롭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유럽여행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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