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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미령

작성자violet|작성시간26.06.05|조회수9 목록 댓글 0

이별/ 이미령

그대는 떠났고
나는 남았네
누구도 보아주지 않는
시든 꽃이여!
시든꽃도 이름은 있다
흉물어진 꽃이 바람에 가여이지네

추운겨울 이겨낸 것들이 꽃뿐일까?
씨앗을 품고 봄을 기다리며 버티며 섯는 나무
버티고 사는 것들이 그뿐이랴
강자가 포식하는 밀림의 삶이나

먹이찾아 떠도는 길고양이 주린배
빚물이 모아 강을 이루고 강물이 바다로 가는 것이 생의 숙명이라면

죽음에 이르는 길이 삶의 이치라면
죽으면 죽으리라
그것이 십자가의 삶이고
예수의 삶이 우리의 거울같은 것이라면

얄팍한 자존심하나 짊어지고 걸어가는 삶이
우리네 인생이라면
갠지스 강가에 앉아 오고 가는
죽음의 넋들도 바라보며
아둥바둥 살아온 삶도 곱씹고
속절없단 노랫말도 읇조리며
죽으면 죽으리라
시들면 시든데로
코끝이 시림 시든데로
발끝에 차이는 돌처럼
단단히 뭉쳐서 굴러가야지
구르는 것이 생이라면
눈인사조차
인색한 삭막한 사막의 한가운데라도
발바닥이 헐어 피투성이가 될지라도
걸어가야지 그게 삶일지니

경력, 서양화가
단국대학원 졸업
개인전 7회
Cy-pen (문학 작가회 회원)
해외전 단체전 초대전 100여회

현재, 한국미협, 금천미협, 단국지예, 센토와 소녀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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