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겐수련/자율훈련법 (Autogenes Training) |
슐츠(Johannes H. Schultz 1884-1970)의 자율훈련법은 최면인과 명상수련인 그리고 "다른 의학"을 찾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우리 나라에도 제법 알려진 이완의 테크닉이다. 하지만 지적 차원에서의 인지도가 점차로 높아지는 데 비하여 구체적으로 배우고 수련하고 적용하는 실천적 차원에서의 보급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 자율훈련법이 탄생한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자율훈련법이 가장 인지도가 높고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된 이완요법으로 그 효과가 임상과 비임상 분야를 넘나들며 널리 인정받고 있다. 자율훈련법은 병원에서 의사에 의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또는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 내과적, 정신과적으로 진단가능한 질환의 치료에 시행되거나 심리상담소에서 심리치료사에 의해 심리 상담과 치료에 활용된다. 독일의 경우 의사와 심리치료사외에도 직업치유사(Heilpraktiker)라고 하는 국가적으로 공인된 치료직업군이 있어서 이들 역시 자율훈련법을 치료에 이용한다. 가장 최근의 경향으로는 이완지도자(Entspannungspädagoge) 라고 하는 이완요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코칭하는 독자적인 직업이 형성되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자율훈련법이 치료에 적용될 시 그 비용을 전액 의료보험에서 지불하는 데, 이는 사회보장 국가인 독일의 경우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일반인들이 아프지 않아도 예방의 차원에서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하는 Well-being의 차원에서 폴크스호흐슐레(Volkshochschule: 민중대학)를 비롯한 각종 지역사회 평생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자율훈련법의 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일정한 조건을 충족시킬 시 이 비용 역시 의료보험에서 지불해 주는데 우리 나라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독일의 경우 자율훈련법의 태동 이래로 근 10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만큼 오랜 검증을 거친 것이다. 자율훈련법이 개인에게는 이완을 통해 심적 신적 치유와 영적인 성숙을 가져오는 한편,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는 비용의 절감을 가져온다는 것 역시 검증되었기에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임상가와 비임상가, 몸을 다루는 사람과 마음을 다루는 사람, 제도권내 의료인과 제도권외 치유인을 막론하고 인간의 성장과 치유라는 문제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들 간에 "이완이 기본"이라는 견해의 일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완은 문화이다“ 라고 하는 인문적이며 동시에 실천적인 입지가 대두되고 있다.
자율훈련법이란 무엇인가?
auto : 그리스어로 스스로
gen : 그리스어로 일어나다
training : 연습하. 수련하다
자율훈련법은 독일에서의 원래 명칭인 아우토게네스 트레이닝 (Autogenes Training)의 번역어이다. Autogenes Training 이란 이름 자체는 무슨 뜻일까? 트레이닝은 연습, 훈련, 수련이라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외래어이므로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고 autogenes 의 어미 –es 는 독일어의 문법적 특성에 따른 형용사 어미이므로 이 역시 우리의 관심사와는 무관하다. 의미의 핵심은 autogen에 있는데 이는 그리스어인 autos (스스로) 와 genos (생성하다. 일어나다. 태어나다)의 합성어로 „스스로 일어나다; 스스로 생성하다“ 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슐츠박사가1926년베를린의 학술대회에서 20여년에걸친 연구를 „Autogene Organübungen“ 이란제목으로 발표하고, 1932년 „Das autogene Training – konzentrative Selbstentspannung“ 이라는 결정적인 저서로 집대성할 때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어진 이름이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자율훈련법은 최면에서 유래하여 체계화된 이완기법인데 그 명칭에 최면이란 말도 이완이란 말도 들어 있지않은 걸 보면 슐츠 박사가 이 방법의 아우토겐(autogen) 한 측면, 즉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측면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자율훈련법이란 „당신이 당신 스스로의 마음의 힘으로써 –즉, 아우토겐하게- 당신자신을 이완하게끔 배우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슐츠박사의 선택이 선견지명이 있었음을 70여년이 지난 오늘날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 현재 인정받고 있는 다양한 이완요법들 중 자율훈련법이 가장 탁월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보다도 바로 이 자율성에 있기 때문이다. 한번 자율훈련법을 터득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 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 그것도 평생동안. 치료자나 약물에 대한 의존적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물고기와 물고기를 잡는 법에 관한 비유를 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자율훈련법을 터득하는 것은 물고기와 함께 물고기를 잡는 법을 함께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율훈련법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배우는가?
자율훈련법이 널리 사랑받는 그리고 그 생명력이 긴 이유가 또 있다. 방법론적으로 표준화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마음속에 생각하는 것이 몸에 나타난다는 단일한 원리에 입각하여 단순한 이완반응들을 단계적으로 연습한다. 훈련이 종결될 즈음에는 심신의 총체적인 이완이 빠른 시간내에 일어나게 된다. 각 단계별로 연습에 사용되는 공식과 목적하는 효과를 다음의 표에 요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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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 |
연습 |
표준공식 |
목적,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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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단계 |
중감 |
오른팔이 무겁다. |
근육 이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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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단계 |
온감 |
오른팔이 따뜻하다. |
혈관 이완, 혈행촉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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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단계 |
심장 |
심장이 고요하고 힘차게 뛴다. |
심박의 조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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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단계 |
호흡 |
호흡이 고르고 고요하다. |
호흡의 조율, 기의 흐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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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단계 |
복부 |
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 |
복강의 이완, 기의 흐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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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단계 |
머리 |
이마가 시원하다. |
사고와 감정의 정화 |
AT (Autogenes Training)의 자세(그림 참조)를 취한 후 매주 한 단계씩 추가해가는 방식으로 규칙적으로 연습해 나가는데, 연습공식의 문장을 마음속으로 6-7회 반복하면서 공식의 내용이 실제로 몸에 실현되기를 수동적 집중의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훈련의 내용이다.
최면에 조예가 있는 분은 이미 알아 차렸겠지만 자기최면이 바로 자율훈련법의 작용기전인 것이다. 여기에 선정된 6개의 문장들은 모두 일련의 이완반응을 유도해 내도록 선정되고 표준화된 자기암시문인데 이렇게 6 단계로 체계화되기까지 슐츠는 1907년에서 1932에 걸쳐 25년간 수만 차례의 최면현상을 임상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수행하였다. 이후 오늘날까지 약 70년 간을 보급과 검증의 역사라 할 수 있겠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변형들이 생겨나서 한동안 성행하곤하는 과정이 있었다. 원래 2-3분으로 되어 있는 1회 연습시간을 20-30분으로 연장한다거나, 훈련공식을 테이프나 CD에 녹음하여 반복하여 듣게 한다거나, 명상이완음악과 병행한다거나, 이완 훈련중에 아로마를 사용한다거나, 이미지여행을 결합시킨다던가하는 것들이 그것인데,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1990 년대 중반 경에 이르러 신뢰할 만한 AT 전문가들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게 된다: „슐츠의 오리지날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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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요령
“나는 아주 편안하다”
“ 오른 팔이 무겁다(˟6회)
“ 나는 아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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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훈련을 성공으로 이끄는 포인트!
• 앉은 자세로 연습할 것 (누운 자세는 취침전 연습 때만)
• 연습을 마칠 때 반드시 적극적으로 활기있게 각성할 것
• 일상 생활속에서 규칙적으로 연습할 것 (첫 주부터)
• 보조 수단은 금물 (카세트 테이프, CD, 아로마 등등)
• 초기에는 슐츠의 오리지날 테크닉을 엄격하게 따를 것!
• 나중에 AT가 자리잡히기 시작하면 서서히 각자의 고유한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얼마나 자주 연습하며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
AT의 과정은 개별적으로도 그룹 워크숍으로도 진행이 가능하다. 6-12명의 이상적인 규모의 그룹을 기준으로 할 때 일주일에 한번 1시간 30분 내지 2시간 동안 워크숍의 형태로 교육이 이루어지며 독일에서는 대개 8-10주의 과정으로 코스가 개설된다. 평균적으로 2-3주면 이완반응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빠르면 5주경에 AT 의 목표인 유기체적 전환 (organismische Umschaltung: 심신의 생리적 상태가 교감신경계 우위의 긴장상태에서 부교감신경계 우위의 이완상태로 빠르게 그리고 전면적으로 전환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이 반응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8-10주 정도가 걸린다. 물론 각자가 집에서 규칙적으로 (이상적으로는 하루 3회, 최소한 하루 1회) 연습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이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조건이며 또한 결정적인 조건이긴 하지만 매번 2-3분 연습하는 것으로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그다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AT 의 과정을 마치고 나면 그것이 다 인가요? 더 높은 과정도 있습니까?
자율훈련법이 그 진가를 발휘하려면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독일에서 현재 하고 있는대로 슐츠 오리지날에 따라 AT 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믿음으로 자율훈련법 코스를 개설한지 꼭 1년이 지났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서 무언가 더 할 수 있느냐는 것이 지난 1년간 매번 코스를 마칠 무렵이 되면 늘 잊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다. 그렇다. AT 에는 더 높은 과정이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모두 AT의 첫 과정인 표준과정에 준하는 설명이었고 표준과정 이후에는 특수과정과 명상과정이라는 상급단계가 있다. 특수과정은 당뇨라든가 고혈압, 불안장애, 성격장애, 우울증, 불면증, 시험공포, 비만, 알콜 중독, 암, burn-out-syndrome과 같은 특수한 문제에 맞추어 전문가(독일의 경우 AT 전문교육을 받은 전문의와 심리치료 전문가)에 의해 치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명상과정은 자아의 성찰과 영적인 성장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자발성이 강한 지속적인 모임의 형태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두 과정 모두 표준과정을 터득하여 유기체적 전환이 가능한 사람에 한하여 참여가 가능하다.
이렇게 볼 때 자율훈련법의 표준과정은 유기체적 전환의 습득과정이라 할 수 있고 특수과정과 명상과정은 응용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율훈련법은 누구나 배울 수 있게끔 고안되었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율훈련법에 성공하지 못한, 즉 30여초 만에 이완트랜스의 상태에 들어가는 황홀감을 맛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아직 배우는 단계인 표준과정에서 절제심을 발휘하여 절도있게 수련하는 대신, 이를 응용단계와 혼동하여 너무 일찍 이완트랜스를 즐기고자 하는 경향이 있음을 관찰하곤 한다. 물론 이 정도면 다른 이완요법이 제공하는 이완의 효과는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자율훈련법이 탁월한 이유가 바로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안정적으로 신속하게 트랜스 상태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에 있다면, 제대로 배워서 정확히 이 능력을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자율훈련법의 비젼
자율훈련법이 최면기법으로부터 파생된 탁월한 자가 이완의 기법이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자율훈련법의 가치를 자리매김하기에 아직 한참 부족하다. 자율훈련법은 최초로 체계화 되고 실용화 된 심신상관의학이며, 삶의 불균형이 병으로 나타나기 이전에 주효하는 예방의학이며, 일반인 또는 환자가 의료전문가와는 종속적인 관계가 아닌 동반자적인 관계 속에서 치료의 주체가 되는 제 3의 의학이며, 외부로부터 오는 물질이나 기계적 조작이 아닌 내면으로 부터 오는 자연적인 힘이 치유의 본질임을 갈파하고 있는 자연치유학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자율훈련법 속에서 치유와 성장의 비옥한 토양이 되는 이완문화의 비젼을 본다면, 너무 멀리 나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