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곳에 글 남기시는 분들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수련에 조예가 깊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주 초심자로서
뭘 모르기 때문에 용기내어 흔적을 남깁니다.
과연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으며 시작한 기살림 연구소 수련이 어느덧 4차월로 들어갑니다.
첫 날 기억나네요.
손바닥을 자극한 뒤 두 손 사이에 기감을 느껴보라고 하십니다. 뭔가 느껴집니다.
그 느낌이 계속 의문을 가져 옵니다. 손바닥을 그리 자극하니 얼얼한 게지-
일종의 착각 아닐까- 몇 회간은 속으로 뒤숭숭한 상태를 하고 시작한 수련입니다.
저희 집은 동향이라 매일 아침 불타오르는 태양을 마주합니다. 겨울일수록 해가 더 빨갛고 강렬한 빛으로 거실과 부엌 침실까지 눈이 부시게 채워놓습니다. 빨갛게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 햇님을 보면 기운이 왕성해지고 가슴에 생기가 돕니다.
아이들과 체조 하며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햇님이라고 말해줍니다.
거실과 베란다에 함께 사는 다육식물들에게 말을 겁니다.
저녁에 퇴근하여 오는 자유로 길에선 어떻게 설명하기 힘들만큼 아름다운 노을을 봅니다. 지는 햇님마저도 늘 볼 수 있는 저는 참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련시간에 우뇌를 열고 태양을 연상하라고 하십니다.
아니 나는 매일 아침 작렬하는 태양을 모시고 사는 사람. 어렵지 않습니다.
아 그런데 거죽이 아니라 몸 속까지 쬐도록 하는구나
이 때까지도 도대체 경계를 해체하라니 해체한다고 마음 먹으면 해체가 되나
내 몸이 여기 이렇게 버젓이 있는데, 선생님은 , 다른 분들은 몸이 해체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내색하기에는 항상 시간에 쫒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련을 꾸준히 나가게 되었던 것은 몸이 좋아진다는 신호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눈을 감고 수련하는 시간에 나는 여전히 존재하고
눈을 감음으로써 마치 바닷물 속에 온전히 잠겨 있는 유유히 떠 있는 '나'를 느낍니다.
언젠가 선생님께 질문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요? 마음이라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해놓고도 공감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
나같이 주지화에 시달리는 사람은 힘들지 않을까
책을 정독하라시는 데 시간 핑계로 대충 훓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수련이 더해지면서 내 몸안에 집착하는 곳을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밝은 기운, 레이저 광선과 같은 기운이 그곳을 따뜻하게 덥혀 줍니다.
그리 되고 보니, 구지 내가 깨닫고 있지 못할 뿐, 몸은 변하고 기운은 존재하는 것.
머릿 속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마음을 봅니다.
브루크너, 베토벤을 들으며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오늘, 척추를 바로 세워 중심을 뒤로 이동합니다.
요추 2,3 흉추 경추 1,2 주요 척추에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수련하며, 음악이 나오는 동안 선생님의 리드에
내맡깁니다.
미동하며 좌 우 앞 뒤 위 아래로 소통하도록 열어 놓습니다.
척추에 밀도를 더하기 위해 양 손등을 긴 손가락이 마주하도록 합니다.
더하여 엄지 손가락 끝 마디에 검지, 그리고 중지를 살짝 올려 놓습니다.
레이저 광선과 비슷한 밝은 선이 위 아래로 좌 우로 선명하게 움직입니다.
그 때, 편안함 속으로 녹아듭니다. 전과는 다른 더욱 깊은 느낌.
시야가 미치는 곳 너머 무한히 펼쳐져 있는 것 같은 공간
몸과 마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직 지금입니다.
그래, 나는 없구나. 주변도 없구나.
경계가 없어졌구나-
그러나 함께 하고 있구나. 세상 일체와 우주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구나
나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느끼고 있구나
많이 기뻤는데 기쁘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또 한 번 껍질을 벗은 느낌. 거듭남을 생각하며...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시즉공 작성시간 08.04.05 수련원 내부의 기운과 죠이야님의 기운을 함께 느끼게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수련할 때마다 옆에서 연구실 분들이 응원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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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곽내혁흐름 작성시간 08.04.07 늦게 글을 읽고 댓글 씁니다. 벌써 수련시작하신지 4개월이나 되는군요. 수련의 느낌을 글을 통해 접하니 색다릅니다. 내면 깊이까지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수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실텐데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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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미숙 작성시간 08.04.07 길을 걷다가 남기신 흔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런 껍질 흔하게 못 보거든요. 날개짓이 아름다와요. 따라 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