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기총회 및 회원한마당을 마치고
긴 시간 준비했던 정기총회를 마치고 나니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롭다. 그렇지만 또다른 일정들이 놓여있어 오늘 하루도 분주했다. 아침 일찍 관음사로 향했다. 해피트리 글쓰기교육 네번째날. 산애들애 생태문화기행도 난생 처음 결석하고 관음사에서 해피트리 친구들과 함께했고 오후엔 광덕사에서 효진스님과 긴긴 차담을 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난다.
어제 정기총회의 감동과 여운이 잔잔히 남아있다. 약 200여명이 함께한 자리. 예상한 숫자보다 훨씬 많은, 작년보다 60여명이 더 많은 분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180여석 준비된 자리를 다 채우고도 부족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준 것만으로 행사를 잘 마쳤다고 할 수가 없다. 회원한마당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남아준 분들이 120여명이 넘었다.
보통 때 같으면 공양후 많은 자리가 비워졌다. 하지만 이번엔 공양을 마치고, 회원한마당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보냈다. 장기자랑의 하이라이트는 각설이타령. 엄은영 간호사님과 허승희 팀장님 두분의 콤비로 멋진 각설이 공연은 한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각설이타령이 없었다면 이번 총회는 밋밋할뻔 했다.
엄은영 보살님, 허승희 팀장님, 두분의 각설이 공연은 좌중을 압도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기대하시라. 내년에 2탄을 준비해서 우리들에게 또한번 웃음꽃을 선사할 것이다. 운영위원들의 찬불가 공연은 딱 세번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간 티가 팍팍 났지만 그래도 무대에 함께 올라가 마음을 모아 공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회원한마당은 즉석에서 조직된 백댄서를 맡은 손화자, 손복순, 박선영, 유진숙, 이지숙 운영위원들의 자발적인 애씀이 녹아있었다. 백댄서의 율동은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회원한마당 시간을 더욱 즐겁게 했다. 최순예 신임 이사님의 재치넘치는 사회는 언제나 그렇듯 전혀 지루하지 않게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그 많고 많던 선물은 두시간만에 순식간에 동이났다.
정기총회를 위해 십시일반 수많은 분들이 정성으로 모아주었던 그 많은 선물들을 함께 나누니 뿌듯했다. 정기총회 및 회원한마당까지 모두 마치니 8시가 넘는다. 오후 4시부터 장장 네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어도 한결같은 이야기는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것이다. 외려 다들 큰 감동으로 함께 했다고 이야기로, 카톡으로 느낌과 소회를 들려주었다.
한분 한분의 정성과 사랑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 대표스님들의 마음모음, 사무국 식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성, 그리고 풍물패 간다르바의 풍물 연습, 김복자 산애들애 단장이 참여하고 있는 난타팀, 그리고 운영위원들의 따뜻한 정성과 마음, 나무숲 무지개선율 팀의 노래와 연주연습, 해피트리 청소년 친구들의 혼신을 다한 율동연습이 진행되었다.
또한 김경일 유영민 두분의 감사님의 사업과 수지결산 감사, 박용식 보리수아래 단장님의 동영상 작업, 그리고 해피트리 선경화 단장의 동영상과 PPT발표 준비, 총회 참여 전화돌리신 김혜란, 유지연, 채종애님, 무엇보다 불교환경연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번 정기총회를 빛나게 한 원동력이었다. 씨줄 날줄로 엮여진 촘촘한 인연고리와 땀방울이 어우러져 빛났다.
나무숲 어린이들, 해피트리 청소년 친구들, 3040엄마들와 아빠들의 참여, 운영위원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참여, 그리고 5060 세대가 함께한 불교환경연대 열번째 정기총회는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과 희망을 선사해 주었다. 다시 새롭게 2018년 한해를 준비해 나간다. 창립 10주년 행사 등 올해보다 더 분주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전혀 걱정이 없다. 일이 곧 수행이고, 수행과 일이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그리고 내가 흘린 땀방울은 허공에 그저 무의미하게 흩어져버리지 않음을 잘 알기에 묵묵히 묵묵히 정진해 갈 뿐이다. 진정성 있게 일들을 풀어가고, 종교를 넘어서 누구나 공감할 일들을 만들어가다보면 길이 열리고 희망이 열리고 생명평화의 문이 활짝 열려갈 것이다.
이해모운영위원장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