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청소년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가 지난 2008년 4월 창립 이후 지난 10년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 프로그램을 쉼없이 진행해 왔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다 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고 부모님들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요구해 와서 새롭게 청소년캠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청소년들은 어린이들과는 다르게 의지와 열정이 넘치는 친구들이다. 몸도 마음도 급격히 변화해가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은 과연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서 맨 처음 시작한 것이 청소년지리산마음캠프. 청소년 친구들에게 어린이들처럼 절에서 머물며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무언가 젊음을 발산하면서 역동적이며 땀을 흘리고 걸으면서 자기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지리산마음캠프다. 지리산의 눈으로, 지리산의 마음으로, 지리산의 깨달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자신의 의지대로 내딛는 것이 중요하리라.
원래 지리산 30km 종주를 고민했었는데 대피소 예약이 어려워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지리산 뱀사골 야영장을 예약해서 텐트를 치고 첫 캠프를 열고 이후 여섯해 동안 지리산을 걸었다. 노고단, 천왕봉, 장터목, 촛대봉, 세석산장, 백무동, 거림골, 반야봉 등등 곳곳에 우리의 발자욱을 남겼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천왕봉을 올라 일출을 보고, 비를 맞고도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고, 매번 하루 15km이상을 걷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청소년 친구들, 숨이 헉헉 막혀오는 그 힘듬과 어려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그렇다. 걷는 것이 공부이고 수행임을 수많은 선지식들이 일러주셨다. 그것도 웅혼한 역사와 숨결이 스며있는 지리산을 걷는다는 것, 우리 청소년 친구들에게 생생이 살아있는 공부가 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시작된 것이 청소년리더쉽캠프. 리더쉽캠프도 마찬가지로 걷는데 방점을 두었다. 여름엔 지리산을, 겨울엔 무등산을 걷는다.
사실 무등산은 광주를 큰 품으로 보듬어안는 명산임에도 우리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걸어본 친구들은 많지 않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으면 무등산은 직접 몸 부대끼며 걸어보고 느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껏 네 번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무등산 곳곳을 걸었다. 입석대, 서석대, 중봉, 장불재, 규봉암은 물론 산수동에서 원효사로 해서 다시 지산유원지까지 옛길을 걷기도 했다. 올해는 안양산에서부터 증심사까지 걷는다.
이렇게 여름엔 지리산을, 겨울엔 무등산을 걸으며 자신과 세상의 당당한 주인된 길을 찾아간다. 해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힘든 무게만큼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받아안음을 본다. 그래서 이젠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청소년 친구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기쁘고도 자랑스럽다. 사실 요즘은 대부분 청소년들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그냥 포기하거나 물러서기 마련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교환경연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 친구들은 이런 힘들고 어려운 과정들을 극복해내며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그려가고 있다. 세 번째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청소년자전거캠프다. 자전거캠프는 에코바이크의 도움과 협조와 진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에코바이크와의 인연으로 자전거캠프를 마련해 삼년째 진행해왔다. 광주에서 목포까지, 광주에서 섬진강, 그리고 충청도 금강에서 라이딩을 했다.
하루에 70~100km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 청소년 친구들 씩씩하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렇게 청소년캠프 세가지 다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 녹록치 않지만 묵묵히 받아들이고 감내해내는 청소년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읽는다. 자랑스러움음 받아안는다. 미래의 주역들이 한뼘한뼘 쑥쑥 자라나고 있다. 자신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올곧게 성장해가는데 불교환경연대가 힘이 되고 믿음이 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