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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해외탐방 몽골, 바이칼호수를 다녀와서

작성자허승희|작성시간18.08.17|조회수132 목록 댓글 0

바이칼호수 전망을 보기 위해 리프트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흠뻑 쏟아졌다. 안개가 끼어 전망을 볼 수 없었고 대신 비만 흠뻑 젖었다. 그래도 다들 활짝 웃는다. 몽골에서 바이칼호수로 넘어오기까지 24시간여를 기차를 탔다. 난생 말로만 듣던 시베리아 횡단열차. 4인 1실로 꾸며진 침대칸 기차는 네사람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에 제격이고 틈틈이 간식을 먹기에 좋은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이 노래와 춤을 추는 공간이기도 했다. 종훈이의 멋진 춤은 즐거움을 한껏 선사해 주었다. 몽골지역의 바깥 풍경은 드넓은 초원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 눈맛이 참으로 시원했다. 몽골에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넘어가는 국경 통과. 중요한 미션이다. 제복을 입은 러시아 경찰이 구석구석을 검사할 때는 살벌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기차로 국경을 넘어보기는 처음이다. 다들 색다른 경험이다.

러시아로 넘어오자 자작나무들이 보인다. 한참을 달리자 이번엔 호수다. 바로 우리가 꿈에도 그리던 바이칼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바이칼호수는 남한면적의 약 3분의 1의 크기로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Irkutsk)와 브랴티야(Buryatia) 자치공화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얼마나 큰지 기차로 몇시간을 달려도 끝이 없다. 이 바이칼호수는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버린다. 그 위로 차가 다닐 정도이다.

바이칼호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누구나 한번쯤 와보고 싶고, 누구나 꿈에도 그리는 곳 바이칼. 그곳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러시아 땅에 도착했는데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은 세련되었지만 조금 무뚝뚝한 인상이다. 날씨는 가을날씨라 시원하고 좋다. 러시아 정교회와 성당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처음 와본 정윤이는 교회 내부 모습이 적응이 안된다고 한다. 울긋불긋한 건축물, 다양한 모습의 성화들.

이르쿠츠크는 1박2일 짧게 머물렀다. 제법 오래된 도시라서 볼거리가 많았지만 다 담을 수 없었다. 곳곳에 동상들이 즐비했다. 널따란 공원과 강변과 바이칼호수가 어우러진 도시의 풍광은 순례자의 눈에는 아직 낯설다. 어떤 사람들은 이곳에서 보름이나 한달을 머문다고 하던데 언제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 싶다. 바이칼호수에 발을 담갔더니 시원하다. 맘 같아서는 풍덩 뛰어들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칠 않다.

함께한 39명의 순례자들 모두다 밝고 환한 얼굴들이다. 일주일을 함께 먹고자고 그랬어도 조금도 지치거나 힘들어한 모습을 찾을길 없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잘 놀고, 가족, 부부, 인연있는 분들, 환경연대 운영위원과 회원들, 스님들 서로서로 잘 어우러져 인연과 인연들을 맺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쌓아간다. 단 한번도 얼굴 붉히거나 인상 쓴 일 없이 즐겁게 여행을 마친 적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었지 싶다.

행법스님과 법일스님도 잘 이끌어주셨다. 정윤이 할머니도, 장임진 보살님도, 좌중의 분위기를 잘 끌어주신 거사님들도, 그리고 모든 분들이 즐거운 웃음꽃 활짝 피워가며 일주일을 잘 보냈다. 처음 몽골에 도착해서 사흘은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갔는데 그 이후론 쏜살같이 흘러갔다. 몽골 울란바토르, 인구 300만 몽골 인구중 100만명이 이곳 수도에 거주한다. 도심 외곽으로 몽골 전통 숙소인 게르가 자리하고 있다.

초원에서 가축을 기르며 이동하는 이동식 숙소 게르. 이 게르는 이제 몽골을 찾는 여행객들의 숙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곳 게르에서 이틀밤을 보냈다. 초원과 산과 바위가 멋스럽게 조화로움을 간직한 곳에 위치한 숙소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그 이야기 보따리는 각자 한가득 넘쳐날 것이다. 특히 둘째날 쏟아질듯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빛과 북두칠성을 보고는 탄성을 자아냈다. 별똥별은 수없이 떨어진다.

별빛과 별똥별에 눈물을 흘린 사람도 여럿이다. 그만큼 자연은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사하고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 그날 적녁공양 시간에 만난 쌍무지개는 어떤가. 다들 불교환경연대에 준 선물이라고 한다. 게르에서 장작불 피우고 이야기꽃 피우고 가끔은 보드카 한잔 들이키며 마음과 마음을 나누었다. 사원을 찾아 트레킹 하고, 에델바이스와 온갖 야생화 꽃에 흠뻑 취하고 초원의 바람 가슴에 품었다.

아름다운 인연들, 몽골과 러시아에서의 추억의 보따리는 평생을 두고 풀어낼 것이다. 함께 라오스 이재민을 위해 십시일반 32명의 성인들이 기금을 모으고, 이 좋은 여행의 인연으로 새롭게 불교환경연대 회원으로 가입해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불교환경연대가 주관하는 여행이라면 언제든 즐겁게 짐보따리 챙기겠다고 하신 강영숙 광주시총무과장님을 비롯한 참가자 분들의 따사로운 마음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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