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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산으로 간 4대강, 케이블카 - 박그림 강연회

작성자물사람|작성시간18.09.19|조회수84 목록 댓글 0

백년전만해도 이 산하에 살던 호랑이 산군님도 없고

호랑이 대신 외국에서 사자 퓨마 납치해와 동물원에 가둬놓고

산짐승 날짐승은 이제 전래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

침묵의 숲만이 푸르른 한반도에 단풍철이 다가옵니다.


어젯밤에도 다 익은 콩과 벼를 두고 고라니 멧돼지와 먹이다툼 영역싸움을 하고 있지만,

저것도 먹고 살기 어렵긴 이내 신세와 다름없으니 야생동물의 탓을 한다고 나아질 것도 아니고.

지난 여름에는 몸 불편한 장애인 친구와 두륜산 케이블카 관광을 가려 했지만

버스들도 승차거부하고 케이블카까지 대중교통으로 가기조차 너무너무 힘들었지요.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함께 공존하기 위한 마음은 무엇일까요?

우리지역에도 다가온 케이블카 개발붐.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할까요?

과연 이거 놓으면 살림살이 나아질까요? 다음세대 아이들에게도 물려줄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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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정권 대통령의 지시로 자연공원법을 고쳐가면서까지 2015년 조건부 승인을 내준 설악산케이블카.

다음해 다행스럽게도 문화재위원회에서 부적절 판결을 내어 보류중에 있지만 이번 정부는 규제개혁 20대 과제로 선정해

여전히 유효한 이슈다. 이곳에 케이블카가 들어선다면, 다른 산들의 개발권을 들어주지 않을 기준이 사라지게 된다.

사실상 지난정권에서 목도했듯 토목로또 세력에 의한 개발 도미노가 이미 시작되어, 한라산 지리산을 포함해 전국 34곳

이상의 케이블카 개발 신청이 올라가 대기중이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44개소(관광용20개)까지 포함하면 어마한 규모다.


2. 남녘에선 설악산이 먼 얘기 같지만, 당장 해남 지역에서만 해도 320억 규모의 우수영ㅡ진도타워 케이블카

사업단이 꾸려져 다음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14년말 여수 케이블카를 시작으로 목포 유달산은 현재 공사중이며

담양도 담양호를 가로지르는 계획을, 완도군도 명사십리까지의 계획을 서두르고 있어 그야말로 남해안 해상케이블카

붐이 일어나고 있다. 전남에서는 12조를 들여 2022년까지 105개의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도·연륙교로 연결하는

개발로 이미 50여개는 완공이 되어 지도가 바뀌고 있다.


3. 섬과 섬을 잇고 산과 산을 잇는 이러한 발상은 엄청난 개발이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이미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케이블카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단 3곳뿐이며 이조차 조작의혹이 짙다. 이미 섬을 릴레이로 잇는

대규모 건설붐이 30~40년전 휩쓸고 간 일본의 경우, 두륜산과 여수처럼 3~4년의 반짝 호황이 있었을 뿐 환경파괴와

흉물로 남은 유흥시설, 젊은이들의 도시 이주로 섬인구는 오히려 줄어들어 산업은 축소되고 행정은 도시로 통합되었다.

이 때문에 케이블카 사업은 늘 사업타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늘 낙제점을 받아왔는데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만

있으면 이조차 수정되고 번복되는 것을 우리는 지난정권 내 보아왔다.


4. 지역발전 미명아래 각종 난개발사업이 일어나기 쉬운 남도 지역이 기준 없이 더 몸살 앓으며 돈벌이 개발붐에

피해자이자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 한국 환경운동과 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상징이 박그림 초청 강연회를 제안한다.

설악산 어머니와 산양동무의 대변인으로서 생을 걸고 지켜온 삶에 대해, 대자연과 야생동물의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다. 환경운동가들이 존경하는 환경운동가로 교보환경대상을 수상, 현재는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25년을

한결같이 설악산에 들어 산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십년간 설악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찍어온 생생한 현장

사진과 감동적인 강연, 가장 사회적 약자인 야생동물에 대한 교육으로,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잊고 있던 생태감수성을

일깨운다. 아이들은 이땅에 살지 않는 동물원에 사자 기린은 알아도 정작 이땅에 함께 숨어 살고 있는 한반도의 야생동물

은 모른다. 박제와 보신탕, 로드킬로 도로 위에서나 만나는 야생동물은 과연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일까?

 

5. 사람이 먼저가 아니다. 생명이 먼저다.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어 사람에게 다시 되돌아오고 있는 지구환경의

일원으로, 그 책임의 시작이고 끝일뿐이다. 인권에 대한 성찰과 함께 동물권이 떠올라 지난 선거부터 이야기되기 시작

했듯, 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그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드러낸다. 더구나 여전히 이 땅에서 내몰리며

철거민처럼 빨치산처럼 깊은 산속 숨어들어 숨 쉬고 있는 야생동물은 더욱 그러하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 흑인·장애인·

여성·어린이가 그랬듯, 있어도 없는 듯이 여겨지는 유령같은 존재들이고 가장 취약한 이 시대 사회적 약자이다. 산양의

이야기를 대변하며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와 함께해온 강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곧 닥치는 단풍철 산과 섬, 우리가

지금 함께 깃들어있는 이곳의 자연을 보고 느끼는 눈과 마음이 달라져 있기를 기대하며. 과연 우리가 돈벌이에 눈멀어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참고자료>
연도ㆍ 연륙교 건설 다도해가 변하고 있다 http://www.mokpo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94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본격 추진… 10월 착공 예정 http://www.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569


목포 해상케이블카 미래 없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29230.html


남해안 해상케이블카 바람, 완도에도 부나 http://www.wan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176


‘우리도 여수처럼 대박 나보자’ 전남지자체 케이블카 열풍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73040511


해상케이블카 타고 돈이 들어온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6/2017122600244.html


케이블카 벤치마킹의 진실 https://www.huffingtonpost.kr/jaeyeon-jang/story_b_7926346.html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http://www.greenkorea.org/?p=39881


설악산 산양의, 산양을 위한 오색케이블카 취소소송 http://www.injurytime.kr/news/articleView.html?idxno=5696


[PDF] 케이블카의 경제성 분석에 대한 비판적 검토 - 생태지평
http://www.google.co.kr/url?sa=t&rct=j&q=&esrc=s&source=web&cd=3&cad=rja&uact=8&ved=2ahUKEwi6nLzU27HdAhUPZt4KHUhhC0AQFjACegQICBAC&url=http%3A%2F%2Fecoin.or.kr%2Fxe%2F%3Fmodule%3Dfile%26act%3DprocFileDownload%26file_srl%3D13949%26sid%3Dc70c9621730808d25277fe795f87107c&usg=AOvVaw06-X4pwplI4iwNYSUTD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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