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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성 평림댐 장미공원은 지금...

작성자조훈생각|작성시간26.06.06|조회수16 목록 댓글 0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초여름의 한나절을 찾아 장성 평림댐을 향해 달려갔다.

 

길가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있었다.

 

지역별 장미축제는 이미 지났지만, 이곳 산자락의 장미는 좀 늦게 핀다.

 

장미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직도 생기를 잃지 않은 장미 꽃송이들이었다.

 

계절의 끝자락에 남아 있는 꽃들도 역시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노란 장미와 분홍 장미, 붉은 장미들이 곳곳에서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노란 장미 군락은 장성의 '옐로우 시티'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했다.

 

초록 잎 사이로 피어난 노란 꽃들이 강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한낮의 햇살은 뜨거웠지만 하늘은 티 하나 없이 맑았다.

 

분홍 장미가 가득한 화단 뒤로는 푸른 산이 자리하고 있었고,

 

장미 아치와 조형물은 정원에 낭만을 더해 주었다.

 

꽃잎은 조금씩 시간의 흔적을 품고 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정겨워 보였다.

 

장미의 종류가 다양해서 이처럼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것도 있었다.

 

만개한 꽃도 아름답지만, 서서히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꽃 역시 미래가 있어 깊은 울림을 준다.

 

계절은 언제나 절정의 순간만 기억되지 않는다.

 

축제의 열기는 사라졌지만, 오히려 차분한 음악과 한적한 풍경 덕분에 더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몇 명의 팬플룻과 기타 연주자가 그늘 아래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장미원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그리고 산자락을 감싸는 여름빛이 장미원 전체를 하나의 정원처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장미들은 그렇게 초여름의 끝자락에서 조용히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짙은 녹음과 잘 가꾸어진 잔디광장의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고 왔다.

 

오늘의 여정은 화려한 축제를 보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지나가는 계절을 배웅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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