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생각☆좋은글

어른의 규칙

작성자좋은생각|작성시간26.06.20|조회수0 목록 댓글 0

어른의 규칙

 


어른에게도
무너지고 싶은 저녁은 온다.
아무도 묻지 않는 안부 앞에서
혼자 오래 마음을 접고,
괜찮다는 말 하나로
하루의 구겨진 부분을 덮어두는 밤.

어른의 규칙이란
슬프지 않은 척하는 일이 아니라,
슬픈마음을 데리고도
내일의 문을 잠그지 않는 일.

울고 싶은 날에도
밥을 먹고, 컵을 씻고,
젖은 마음을 말리듯
작은 일들을 하나씩 끝내는 일.

사랑이 서운함이 되는 날에도
미움보다 먼저침묵을 고르고,
화가 난 마음 안에서도
끝내 다정함 하나쯤은 남겨두는 일.
어른은 강해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다 보니 조금 강해진 사람.

상처가 없어 평온한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품고도
누군가에게 너무 차가운 사람이 되지 않으려
매일 자신을 붙드는 사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하루를 닫는다.

괜찮지 않았지만
끝내 나를 버리지 않았으므로.
이 정도면,
오늘의 나는 충분히 어른이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