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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 언론보도

2011.1.29. - <특별기고> - 5년 전 방폐장이 경주에 유치될 당시 경주시민들은 안전성에 관하여 큰 의심을 하지 않았었다. (김익중 의장 -서라벌 신문)

작성자미루|작성시간11.01.31|조회수74 목록 댓글 0

 

* 기사(서라벌 신문) 원문 보기 : http://www.srb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550

 

 

 

 방사능 유출 우려되는 경주 방폐장

 

 

 

                                                                    김익중 상임의장(2011.1.29. 서라벌 신문 기고)

 

 

 

5년 전 방폐장이 경주에 유치될 당시 경주시민들은 안전성에 관하여 큰 의심을 하지 않았었다.
경주 뿐 아니라 방폐장 유치를 신청한 4개 지역 모두에서 방폐장의 안전성에 관해서는 큰 문제를 삼지 않는 분위기였다. 지반이 탄탄하여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완공됐어야 할 방폐장은 아직 공사 중이고, 공사기간은 2년 반이나 연장되었다.

공사기간이 연장된 원인을 찾다보니 지반이 약하다는 사실과 지하수가 특별하게 많이 흐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05년 주민투표로 방폐장 지역이 결정되기 이전에 이 지역에 대한 지질학적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정부와 한수원은 이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었다.


공사기간 연장이 발표된 이후에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의 요구에 의하여 이 결과가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로써 정부와 한수원은 경주의 방폐장 부지가 처음부터 매우 불량한 상태였음을 알고도 이를 수년간 비밀로 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현재 공사는 매우 어렵게 진척되고 있다.

부실한 암반을 철재로 보강하고, 흐르는 지하수는 콘크리트로 막아가면서 느린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운영동굴은 완공이 되었으나 건설동굴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정작 방폐물을 보관할 저장동굴(사일로)은 아직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이다.

 

더구나 사일로를 안전하게 공사할 방법을 찾느라고 국내와 국외의 전문가들에게 보강설계를 맡겨놓은 상태이니 엄밀하게 보자면 아직 사일로의 설계도면도 완성되지 않은 셈이다.

 

시공 도중에 설계하고 설계 도중에 시공하는 그런 형국인데, 이러한 잦은 설계변경과 완성된 설계도면도 없이 시공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흔한 부실공사의 특징들이 아닌가?

 

필자는 그간 공사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즉, 방사능이 새어나오지만 않는다면 이 공사에 대하여 문제 삼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마지막 보루마저 확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간의 자료에 의하여 알게 되었다.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불량한 암반과 다량의 지하수가 흐르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사일로(저장동굴)는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물에 잠긴다.

둘째,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사일로 벽에 균열이 발생하면 사일로 내부로 지하수가 빠른 속도로 들어온다.

셋째, 사일로 내부에 들어갈 철제 드럼통은 방수가 아니어서 사일로와 동시에 이곳으로도 물이 들어간다.

넷째, 사일로 내부는 몇 개월 내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로 꽉 차게 되고 이 물은 서서히 사일로 밖으로 이동한다.


처음에는 서서히 이동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균열이 많아져서 그 이동 속도는 빨라진다.
이렇게 사일로가 물에 잠긴다는 사실과 결국 방사능이 유출될 것이라는 사실은 교과부 산하의 원자력안전연구원(KINS)에 의하여 공문서로도 확인 된 바 있다.

 

문제는 사일로에 균열이 발생하는 시점이다.
방폐물관리공단의 자료는 1400년 간 균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말 그대로 황당한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의 상식에 근거하여 한번 생각해보자.

60cm 두께의 콘크리트가 물속에, 그것도 바닷물이 섞인 물속에 잠겨있다면 언제 첫 번째 균열이 발생할까? 필자는 길게 잡아도 30년 이내라고 짐작한다.

 

또 하나, 방폐물관리공단의 자료에서 주목할 것이 있다. 방폐장 공사가 끝나고 10만 드럼의 방폐물이 모두 들어간 이후에는 사일로를 쇄석(깨진 돌)으로 꽉 채우고 밀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일로를 쇄석으로 채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일로 내부에 빈 공간이 있으면 붕괴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일로의 위치가 해수면보다 100미터나 아래에 위치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일로에 11기압이라는 엄청난 수압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수압을 견디고 붕괴를 막기 위함인 것이다.

 

그러나 또한 생각해보자.

사일로가 붕괴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균열이 필요하다.

이렇게 많은 균열이 발생하는 시점이면 이미 내부의 방사능 물질은 대부분 사일로 밖으로 이동한 이후가 된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사일로의 붕괴는 걱정하면서도 그 이전에 일어날 방사능의 유출은 걱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방폐장 건설의 목적이 방사능 유출 방지에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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