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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중대결함 월성 1호기 폐쇄 절차 돌입하고
붕괴 우려 경주 방폐장 공사 중단해야
오늘자 보도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의 박홍근 의원은 월성 원전 1호기가 원전 안전상에 중대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비상시 냉각계통 열교환기 다중화’와 ‘수소감시기 설치’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월성 1호기의 안전한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수명연장 승인 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이의 논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상시 역할을 해야 하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원전은 소화기 등 방재시설이 없는 호화건물과 같다. 가동 중인 현재도 위험한 상황이다. 수명이 다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당장 페쇄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월성 1호기와 같은 모델인 캐나다의 젠틀리 2호기는 올해까지만 가동하고 폐쇄하기로 했다고 소유주인 하이드로 퀘벡사가 지난 3일 밝혔다. 수명을 연장하기에 위한 설비 개선 작업에 무려 5조 5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수명이 다된 원전에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급상승 하게 된다. 월성 1호기도 비상냉각계통의 열교환기를 다중화하기 위해서는 ‘발전소의 설계 근간을 흔드는 상당부분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한수원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비용 때문에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못한다면 폐쇄하는 것이 맞다.
또한, 민주통합당의 우원식 의원은 경주 방폐장이 완공된 후에 50층 건물 높이에 이르는 지하수압으로 인해 붕괴될 수도 있다고 폭로했다.
경주 방폐장 부지는 하루 수 천 톤의 지하수가 쏟아지는 수량이 많고 유속이 빠른 지반임에도 공사를 강행했다. 설계는 지하수를 배수하는 방식으로 해 놓고 공사가 끝난 뒤에는 배수를 하지 않으니 용출되는 지하수에 의한 수압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핵폐기물 드럼통을 보관하는 사일로는 높이 50m에 이르는 큰 방으로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지만 깊이가 80m에 이르니 높은 수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핵폐기물을 보관하는 콘크리트 밖의 암반은 천연방벽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튼튼한 암반이 있는 곳에 동굴처분을 하는 것인데 경주방폐장 부지는 균열이 많고 지하수가 풍부하다보니 동굴처분이 오히려 핵폐기물을 물에 잠기게 하는데다가 붕괴의 우려까지 있는 것이다.
결국, 핵폐기물의 방사성물질은 주변 지하수와 바다로 유출되어 오염될 것인데, 방폐물관리공단은 방사성물질 유출을 기장사실화하고 피폭량을 계산했다. 여전히 기준치 이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먹는 물에 방사성물질이 섞여 있어서는 안 될 말이다. 또한, 주변 바다로 흘러가 희석될 것이라며 안전하다고 한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건강에 피해를 끼치는 인공방사성물질은 누출 자체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것이 뻔한 처분장을 돈을 들여가면서 왜 짓는가.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안전을 무시하는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의 욕심을 버리고 하루빨리 폐쇄 절차에 돌입하라. 그리고 방사성폐기물 관리공단은 애초에 핵폐기장 부지로 적합하지 않은 경주 방페장 부지 공사를 시작한 책임을 지고 공사를 중단하라. 늦을수록 후회가 더 클 것이다.
2012년 10월 8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시재, 장재연, 지영선, 사무총장 염형철
*문의 :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 양이원영 국장(010-4288-8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