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폭우 소식이 있어서 아침까지 하늘 보며 마음 졸였던 7월 생태탐방,
다행히 비가 조금만 내려서 출발했어요.^^
비 오는 날 숲길을 걷는 것도 좋았습니다.
오랜 가뭄에 힘들었던 식물들도 싱그러운 초록빛을 발하고,
맑은 계곡물 소리도 좋구요,
비옷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듣기 좋았어요.
7월 탐방은 빛과 그늘 속 비밀을 알아보는거였는데 비가 와서 설명만 들었네요.
탐방 시간도 무척 짧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늘 탐방 인솔해주신 이현정 생태위원장님(숲연구소 경주 지부장님).
울릉도/독도 생태 조사하러 다니시느라 바쁘고 피곤하셨을텐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탐방지 마을(시부걸) 입구에 도착해서 주의사항 간단히 공지하고 출발합니다.
오늘 처음 만난 친구, 별꽃.
별꽃 아재비
('아재비'란 닮긴했지만 '아니다'란 뜻이랍니다.^^)
개똥쑥. 모양도 이쁘고 향도 정말 좋아요.
이질풀(보라색 꽃). 옛날에 조상님들이 이질병(설사)에 걸렸을 때 먹고 나아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염주 괴불주머니(노란 꽃). 아래 올록볼록 콩처럼 보이는 것이 열매인데 염주를 닮아서 '염주 괴불주머니'라 부른대요.
제피(초피). 산초랑 닮았는데요, 줄기에 가시나 마주보고 나 있으면 초피(제피)랍니다.
열매가 달렸네요. 초피일까요 산초일까요?^^
달개비(닭의 장풀).
숲에서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이 잎을 으깨서 바르면 금방 나아요.
쥐방울 덩굴.
이 친구가 있으면 꼬리명주나비가 많이 날아온대요.
누구일까요?ㅎ
무궁화.
사철나무 꽃
참나리. 꽃은 지고 주아(동글동글 검은색)가 맺혔네요.
참나리는 뿌리,주아,열매로 번식한답니다.
망초
이제 숲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탐방 목적지.
빛과 그늘의 비밀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안타깝게도 비가 와서...-_-"
봄이 오면...
겨우내 봄을 준비하던, 땅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들 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그다음에 제법 큰 풀이나 꽃, 그보다 큰 관목, 그리고 큰 나무들이 차례로 싹을 내고 열심히 햇빛을 받아서 잎을 키우지요.
그래서 숲은 아래서 부터 초록빛이 올라와 이렇게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키 큰 나무들 잎이 무성히 자라서 숲덮개를 이룬다는군요. 땅에 붙어 자라는 작은 친구들이 햇빛을 충분히 받아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준 뒤 차례 차례로...맨 마지막에 제일 키가 큰 친구들이 자라 그늘을 만든다는 숲의 비밀...
만일 비가 오지 않고 햇볕이 있어서 밝은 곳과 그늘진 곳이 확연히 구분되었다면 이에 따라 자라는 친구들을 더 잘 알아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계곡 물은 맑고 소리도 시원합니다.
' 사상자'를 찾아보셔요^^
비는 오는데... 아이들은 물을 보니까 신나서 놀고 싶은가봐요.
그냥 편히 노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탐방은 여기까지...^^
되돌아 가는 길에... 물웅덩이 속에 와글거리는 올챙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친구들.^^
이쁘죠? '하늘말나리' 입니다.
문든... 이금이 선생님의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생각나서 올립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하늘말나리...
키가 큰만큼 혼자 다 많이 받아서 쑥쑥 자랄 수 있지만 작은 친구들을 기다려준다는 숲 속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비오는 숲 길을 걷다 이 꽃을 보니 생각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