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원회 최예용입니다.
17일 화요일 오후 서울동물원에서 돌고래 제돌이 성공방사를 위한 시민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환경단체와 동물단체 그리고 학계와 정부기관의 전문가, 서울시 의원 2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환경연합에서는 서울환경연합의 추천으로 바다위원회에서 참여합니다. 간략하게 주요 내용을 보고합니다.
- 시민위원회는, 제돌이가 성공적으로 방사되도록 하고, 바다생태계에서 잘 적응해가는지 모니터링하는 일이 주 임무입니다. 현재 중단중인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의 게속여부는 별도의 100인시민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 시민위원회의 위원장은 환경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최재천 교수님이 맡았습니다. 최교수님은 ‘동물들의 사회성’을 연구하는 분이지요.
위 사진은, 시민위원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고래연구소 김현우 박사의 발표슬라이드 중 제주해상 상공에서 헬기로 찍은 남방큰돌고래떼의 모습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 전체 개체수가 114-120정도라니까 이 사진속 무리가 제주 전체개채수의 절반가량 되는 셈입니다.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걸 보니 쫓아온 먹이떼가 분산된 것일까요? 아니면 집안의 큰일이 있어 모였다가 해산하는 길일까요?
제주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를 처음으로 발견하여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한 바 있는 김현우박사의 발표에 의하면, 이 종(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은 아시아해안역과 남아공해안가에 제법 많이 살고 있어 지구적 차원에서는 멸종위기종은 아니라고합니다. 그러나 제주연안에 사는 종은 다른 바다의 종과 혼합되지 않아 제주남방큰돌고래는 ‘지역적 멸종위기상태’라고 할 수 있답니다. Locally endangered condition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위 슬라이드의 내용은, 국제포경위원회 IWC가 큰 고래들은 멸종위기종으로 포경을 금지하고 있지만, 소형고래류인 돌고래들은 포경금지 대상이 아닌데, 이용할 경우 자원량의 1%이내로 제한하도록 권고한답니다. 2009년과2010년 제주남방큰돌고래들의이 7.9%의 비율로 심각하게 혼획되어 줄어드는데 이는 IWC 권고의 7.9배나 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혼획이란 사람들이 바다에 설치한 각종 어망 등에 의에 걸려 죽거나 포획되는 것을 말합니다. 자연적 사망 또는 해안 좌초가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인간활동에 의한 문제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대로 가다간 완전멸종에 처한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해서 제돌이 방사가 갖는 의미가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위사진은 고래연구소에서 김현우 박사가 제주일대의 남방큰돌고래를 추적관찰하는 방법으로 사진촬영을 통해 등지느러미(사진)의 특징에 따라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오른쪽 사진이 제주바다에서 2007년 11월 14일 찍인 제돌이입니다. 그런데 2010년 1월28일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에서 같은 등지느러미의 돌고래 즉 제돌이의 사진입니다. 김현우 연구원은 제주바다에서 식별번호 9번의 제돌이가 서울대공원에 잡혀 있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겨레신문 취재과정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총선 직후에 공유해드린 한겨레신문 류우종 기자의 구럼비 앞바다 남방큰돌고래의 점프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한국기자협회 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제돌이 친구들아 고마워’
한편, 서울대공원 노동조합은 제돌이방사에 반대하고 돌고래공연을 계속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서울대공원 입구에 걸린 피시입니다. 보면서, 과거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 공해산업의 문제에 대해서 소속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이 환경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직업유지, 이해관계주장을 했던 사례가 생각나더군요. 이분들의 입장도 들어보고,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왜곡된 직업관과 자본논리에 젖어 있는 경우가 아닌지 씁쓸합니다. 사회문화적 관점과 시민과 호흡하는 노동운동이 필요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