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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위원회

2011.9. - 경주시민은 사약을 받으시오!(8-9월 소식지 게재)

작성자미루|작성시간11.10.10|조회수61 목록 댓글 0

 

 

 

    지역환경문제

 

 

 

경주시민은 사약을 받으시오!

  

 

외동의 문산공단과 석계리를 지나서 울산을 잇는 국도를 따라가면 경주와 울산이 만나는 곳에 외동읍 녹동리가 있다. 이곳 녹동리가 최근 들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1701년 장희빈이 죽었다. 사약을 받고 피를 토하는 장희빈의 일대기는 안방극장의 가장 사랑받는 드라마 소재이다. 가장 최근의 장희빈은 MBC ‘동이’에서 이소연이 배역을 맡았다. 장희빈 외에는 사극에서 대역죄인이 사약을 받고 삶을 마감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연 사약은 무엇으로 만들었기에 사람의 생명을 고통스럽게 훔쳐가는 것일까?

 

사약의 주원료는 ‘비소’라는 광물질이다. 환경오염을 얘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장희빈을 꺼낸 것은 녹동리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바로 ‘비소’이기 때문이다. 비소(As)는 독성이 매우 강해서 농약, 살충재의 원료로 쓰이며 과거에는 사약에 사용되었다.

 

그럼, 누가 녹동리 주민들에게 사약을 내렸을까?

녹동리가 본래 비소로 오염된 지역은 아니었다. 자연환경이 깨끗해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또는 지병을 고치기 위해서 들어오는 곳이 녹동리였다. 이런 청정지역이 비소로 오염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실로 놀랄만한 일이다. 사약을 가져온 장본인은 다름 아닌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이다. 도공은 현재 녹동리 일원에서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공사를 하고 있으며 공사 중 발생한 굴착암을 녹동리를 비롯해 외동읍 일대에 대량으로 매립하고 있다. 문제는 굴착암에 비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문제의 굴착암은 애초에 울산에 매립이 되었으나 울산시민들이 뒤늦게 비소의 심각성을 알고 집단민원을 제기하자 도공이 경주 녹동리 일원에 매립했다는 사실이다. 졸지에 경주 시민들은 대역죄인이 된 셈이다.

 

지난 7월15일 경주시, 녹동리 주민, 사업자, 경주환경운동연합이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녹동리에서 채취한 굴착암에서 비소가 평균 171mg/kg(1킬로그램 당 171밀리그램)의 비소가 검출되었다. 참고로 토양에 대한 비소의 환경안전관리기준은 25mg/kg이다. 즉, 기준치의 7배에 달하는 비소가 검출된 것이다. 녹동리 주민들은 매립된 굴착암을 모두 걷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공 관계자들은 예산이 최고 1000억 원까지 들어갈 수 있다며 난색을 나타내며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000억 원이 아까운가? 환경을 소홀히 하고, 촌사람들이라고 우습게보고 권위주의 행정을 펼쳐온 대가라고 본다면 오히려 싼 수업료일 것이다.

 

녹동리의 지하수 비소오염은 0.025mg/L였다. 참고로 먹는물 기준치는 0.01mg/L다.

이것이 사약이 아니고 무엇인가?

 

 

* 굴착암 - 터널 발파작업 등을 통해 파쇄된 돌덩이

 

 

 

< 관련내용 더보기 >

 

* 2011.8.10. 포항 MBC 동행취재  => http://cafe.daum.net/gjkfem/J3SM/253

 

* 2011.8.20. - 성명서 - 한국도로공사는 경주시청의 질문에 대한 환경부 답변에 따른 조치를 취하라

   => http://cafe.daum.net/gjkfem/Gi4j/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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