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조문화재 보존을 위한 정책제안 >
서라벌대학 보건행정과 정종현교수
경주지역 석조문화재는 국가지정 문화재와 지방지정 문화재 및 비지정 문화재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국보, 보물, 사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경상북도 기념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비정정문화재로 구분되어 있다. 경주지역 석조문화재의 분포현황을 수량과 비율로 조사한 결과, 국가지정 문화재와 지방지정 문화재 및 비지정 문화재는 각각 53점(41%), 40점(31%), 37점(28%)으로서 경주지역에 총 130점의 석조문화재가 분포되어 있으며, 경주지역 국가지정 문화재중 국보는 15점(28%), 보물은 37점(69%), 사적은 1점(3%)이 조사되었다. 이와 함께 경상북도 지방지정 문화재는 유형문화재가 21점(52%), 기념물이 1점(3%), 문화재자료가 18점(45%)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석조문화재의 훼손유형을 조사한 결과, 1) 생물 서식표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이끼, 조류, 지의류 등에 의한 훼손현상, 2) 대기오염물질 및 환경오염물질에 의한 훼손현상 3) 자동차 배출가스에 의한 훼손현상, 4) 풍화에 의한 변색, 박리현상, 암석표면의 요철현상, 5) 태풍에 의한 훼손현상, 6) 빗물에 의한 훼손현상, 7) 지하 습기에 의한 훼손현상, 8) 해수분무 및 염분에 의한 훼손현상, 9) 기온변화에 의한 훼손현상, 10) 균열의 발달, 11) 자연적 및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파손, 12) 지반의 구조적인 불균형에 따른 도괴의 위험, 13) 균열발달이나 파손 등에 따른 구조적 불균형에 의한 도괴의 위험, 14) 접착제의 풍화물에 의한 영향 등의 유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대기오염물질 및 환경오염물질에 의한 훼손과 박테리아, 곰팡이, 이끼, 조류, 지의류 등에 의한 훼손, 자동차 배출가스에 의한 훼손, 산성비, 산성눈, 산성안개, 황사, 중국 및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이송에 의한 문화재 풍화/훼손이 가속화 되고 실정으로, 다음과 같은 석조문화재 보존을 위한 정책제안을 하고자 한다.
1. 석조문화재 전문가에 대한 D/B 확보 및 물성 관리기법, 공유망을 구축하자
석조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관계기관에서는 30년 전부터 세척과 보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2007년 현재의 분황사탑, 원성왕릉, 성덕왕릉 등을 비롯한 다수의 석조문화재에서 미생물에 의한 오염현상 및 침식현상과 풍화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산성우, 황사 및 경주⋅포항⋅울산권역 대기오염물질과 중국 및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의 이송⋅유입에 의하여 풍화/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석조문화재를 보다 철저히 관리하기 위하여 문화재 관리기법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문화재 각각의 물성과 특성에 맞는 보존대책이 제시되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우리나라 석조문화재 전문가들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향후 문화재 보존대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2. 석조문화재 보존을 위한 「관⋅학⋅연⋅NGO가 참여하는 공동 연구협의체」를 구성하자
석조문화재의 관리와 보존정책은 쓰러진 문화재와 파손된 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문제 뿐만 아니라, 석조문화재 표면부식이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과학적인 보존처리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민족의 고귀한 유산을 자손만대에까지 보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시점으로 사료되며, 석조문화재 훼손저감을 위해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공동연구를 제안하며, 특히 황사, 대기오염물질, 산성비 및 미생물오염 등과 같은 석조문화재 훼손인자에 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충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행정기관, 지역대학 및 민간 및 국립연구소 등을 기반으로 하는 관⋅학⋅연과 NGO가 참여하는 공동연구협의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3. 경주/울산/포항지역 「대기관리 광역협의체」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울산권역에서 발생된 대기오염물질은 경주에서 울산까지 연결된 산지 옆부분을 따라 이동하고 저지대, 분지 및 국도 주변지역으로 유입되며, 해풍 등에 의하여 대구, 부산 및 양산지역에서도 유입된다. 광역의 대기유동장 분석한 결과, 울산 및 포항지역에서의 이류에 의해 대기유동장이 형성됨이 확인되었으며, 포항지역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저지대인 형산강 수계, 경주와 포항간 7번 국도, 주변 분지 및 도로를 따라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해풍은 포항에서부터 동서방향으로 내륙까지 형성되어 있는 저지대의 깊은 골을 따라 이동하게 되며, 저지대의 끝자락인 대구와 구미지역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주/울산/포항시는 「대기관리 광역협의체」구성을 위해 노력하여야 할 시점이며, 향후 경주시는 대기오염물질의 발생 저감을 위하여 울산 및 포항 등 타 지자체의 대기오염 자동측정망 자료의 공동 관리체계를 모색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4.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측정자료(DB)의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위하여 노력하자
경주지역에 위치한 용강공단, 두류공단, 외동문산공단 및 냉천공단, 천북화산 공단지역 등 소규모 공장밀집지역이 존재하며, 문화⋅관광도시의 특성상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차량 및 교통량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주변의 울산 및 포항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상당량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정확한 자료의 파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각종 산업체에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원 조사가 요구되는 시점이며, 이로부터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산정하여 오염원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 판단되며, 경주ㆍ포항ㆍ울산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측정자료(DB)의 통합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5. 경주시 대기오염 자동측정망/산성비측정소를 확충하자
경주시의 대기오염 자동측정망은 성건동 1개소에 불과해 주변 지자체인 울산과 포항의 자동측정망 14개소와 4개소에 비교할 때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또한, 경주지역에는 환경오염 배출시설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가 유발되고 있으나, 현재 성건동에 위치한 대기오염 자동측정소만으로 경주지역의 대기질을 대표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며,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공단지역 및 울산⋅포항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경로를 파악하고, 경주지역의 대기질을 대표할 수 있는 지점에 대기오염 자동측정망을 추가 확충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할 시점으로 사료된다. 또한, 경주지역 문화재가 산성비에 의한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산성비 측정소를 확대 설치하여 환경오염물질로 인한 문화재 피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6. 저유황 연료유 및 청정연료 공급ㆍ사용을 확대하자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서 유네스코에 의해 불국사, 석굴암과 경주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많은 문화재와 유적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문화도시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도시이다. 환경부는 경주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모태인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석조문화재와 다수의 문화유적을 환경오염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환경부 고시 제99-100호('99. 6. 29), '청정연료 등의 사용에 관한 고시' 를 개정하여야 할 것이다. 향후 경주지역을 0.5% B-C 중유가 제한적으로 사용되도록 관련법을 정비할 경우 석조문화재 및 주변권역에서 발생되는 황산화물 및 미세먼지 등의 발생량이 대폭 저감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민들을 위한 대기환경 개선 및 석조문화재 훼손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7. 저공해자동차 보급을 확대하자
경주시는 2006년 시내버스 169대와 청소차량 42대 등 모두 211대를 대상으로 사용연한이 끝나는 차량부터 연차적으로 천연가스 자동차로 교체를 계획하고 있으나, 실제로 교체가 완료된 실적은 부족한 실정이므로, 향후 전면적인 교체작업이 진행된 후에는 대기질 개선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경주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저공해 자동차 보급 및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장치[매연여과장치, Diesel Particulate Filter), DOC(산화촉매장치, Diesel Oxidation Catalyst)] 등을 부착(국비 50%, 시비 50%)하는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여야 하며, 정부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행정적인 지원제도를 강화하여야 할 시점이다.
8. 경주지역의 미세먼지 발생원 관리 및 대기질 측정현황을 실시간으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
경주역 등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에 대기질 측정자료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하나, 경주시에는 이러한 기초적인 환경행정 서비스도 전무한 실정이며, 필요성 또한 누구에게서도 제기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향후 경주시는 대기배출시설에 대한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하고, 집진처리 시설 및 유해가스 저감장치의 완벽한 가동을 위해 사업장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할 것이며, 굴뚝자동측정장치(TMS)를 설치 및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며, 경주ㆍ포항ㆍ울산권역에서 발생될 수 있는 대기오염물질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론적으로 배출 가능한 오염물질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개량된 대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울산, 포항 및 경주 인근 산업지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및 특정대기유해물질(HAPs) 등에 대한 관리 및 배출저감을 위하여 철저한 규제를 실시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향후 환경부는 경주지역을 발전하는 역사문화특별도시와 친환경 관광도시의 대명사인 ‘Clean Eco-City’로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시점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