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안녕~핵발전 5 |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시설 망령(2)
지난 호에서 재처리시설의 경주 추진설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재처리시설을 왜 건설하면 안 되는지 집어보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망국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재처리시설은 혈세 먹는 하마에 불과하다. 피땀으로 마련된 국민들의 혈세를 빨대로 쪽쪽 빨아 먹은 후 엄청난 환경재앙으로 돌아오는 것이 재처리시설이다.
먼저, 경제적인 무서움을 가까운 일본의 예에서 살펴보자.
장정욱 교수(일본 마쓰야마대학 경제학부)에 따르면, “일본은 기존의 작은 원형(原型)시설의 토카이 재처리공장 이외에 상업용 규모의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장은 사용후 핵연료를 이용한 최종실험 중에 중단되어 있으며, 완공시기는 당초 예정의 2000년에서 17회나 연기되어 2010년10월로 예정되어 있다. 건설비용도 당초 계획(7,000억엔)의 3배인 2조4,000억엔(약28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고액의 공장이다.” 그러나 2011년 8월 현재,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장정욱 교수 말을 빌리면, “일본정부가 200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40년간 무사고 가동을 가정한 상태에서 재처리의 관련 시설비용은 합계 18.8조에(약 225조6,000억원)이었다. 참고로, 2002년 일본전기사업자연합회는 30조엔(약 360조원)으로 추산을 한 적이 있다.”
결국 재처리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는 225조원에서 360조원의 혈세가 들어간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뿐이 아니다. 한국에서 재처리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라늄농축공장, MOX연료 가공공장, 초우라늄(TRU)원소 중간처분장, 고준위 폐기장을 추가로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총480조원의 예산을 필요로 한다. 과연 이 짓을 하고도 우리 경제가 똑바로 설 수 있을까?
다음으로 환경적인 무서움을 살펴보자.
재처리는 사용후 핵연료(고준위폐기물)에서 플루토늄을 뽑아내는 것이다. 고준위폐기물을 재처리하게 되면 폐기물의 부피가 최소 5배, 최대 10배까지 불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중저준위 폐기물은 9배 정도 늘어난다. 죽음의 재로 불리는 플루토늄의 위험성을 새삼 거론하지 않더라도, 클립톤(Krytpon) 등의 방사성 물질이 배기가스 형태로 나와 주위에 축적된다. 영국과 프랑스의 재처리 공장 주변은 클립톤 오염으로 소아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MOX: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혼합한 핵연료. * 원형(原型): 원자로는 실험로 → 원형로 → 실증로 → 상업(용)로로 규모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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