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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김사인

작성자박원자|작성시간26.06.20|조회수19 목록 댓글 0

  공부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
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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