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바람은
막연히 허전하여
푸른 빛을 밀어낸다.
높이 뜬 구름그늘
키큰 나뭇잎 사이로
살며시 지나가고
바라 보는 것들은
많은 세월이 흘러
그림자만 길다.
나와 함께한 인연(緣)들이
그늘진 곳으로 숨고
아득히 멀어지니
매달린 한해의 끝자락이
먼 산과 들에 흩어지고
깜박거린 어두움이 밀려온다.
속이 텅 빈
옛 사랑의 그림자는
좁고 긴 안갯길을 내려오다가
희미한 이야기 길을
더듬 거리며
말 없이 회상 하고
할일 없는 하루는
공원의 의자 위에 졸고
잊혀저 가는 옛 이야기들을
기억 하려 한다.
燕巢洞
제비골 손에꽃돌
2024,10,13
산노을 / 유경환 詩 박판길 曲
산노을 / 유경환 시, 박판길 곡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안개 속 숨어버린 모습
아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덮었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송도 호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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