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로 어렵고 힘들어서 숨이 곧 넘어갈 것 같은 구간을 일명 "깔닥고개"라고
합니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데드 포인트 (dead point)에 부닥치고 경험한답니다.
운동으로 대사활동이 늘어나면 이산화탄소와 젖산의 농도가 증가하는 등 신체적으로
화학적 변화를 맞게 되고,
이런 변화의 한계점에 도달하는 것을 데드 포인트라고 하고,
이런 고비를 잘 넘기면 통증이나 피로가 사라지면서 다시 편안한 상태를 회복하게
되는데 운동 생리학에서는 이를 세컨드 윈드 (second wind)라고 한답니다.
마라톤을 포함한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반드시 이 데드 포인트를 극복해야 더 먼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마라톤에서 데드포인트는 언제인가?
풀코스 마라톤을 달릴때 느끼는 데드포인트는 러너마다, 그리고 대회참가 목적마다 각기 다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즐겁게 달리는(펀런) 러너라면 말씀드리는 데드포인트를 느끼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기록 달성이나 평소의 기록을 앞당기는데 목적을 가지고 대회를 참가하시는 러너들은
대부분 데드포인트를 느끼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이는 제가 느끼는 경험입니다.
첫 번째 데드포인트는 2키로 지점입니다.
처음 출발해서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전 단계에서 통상 2키로가 되면 몸이 조금 땀이 나고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지점을 잘 판단해 보면 “아! 오늘의 대회 컨디션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2키로 이 지점을 원활하게 잘 넘기시려면 처음 출발시 평소의 속도보다 무조건 천천히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에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으로 2키로 지점을 통과하면 첫 번째 데드포인트를 잘 넘길수 있을 것입니다. 차량으로 말한다면 출발해서 기초적인 엔진 가열 단계로 생각됩니다. 이 지점까지는 절대로 다른 러너와 어깨싸움을 한다던지 힘들게 갈지자로 앞지르기를 하는 등 무리수를 쓰지 않고 조심조심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복잡한 주로를 빠져 나가야 됩니다.
두 번째 데드포인트는 8키로 지점입니다.
호흡이 트이고 심장도 열이나고 몸도 열이나고 이제 상승기를 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 시점에서 또 한번의 호흡 조절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제가 판단컨대 이 지점은 전반적인 몸의 컨디션 확인과 몸풀기가 끝난 상태라고 판단이 섭니다. 달리면서 에너지 사용으로 열이 나기 시작해 머리끝에서 발 끝까지 골고루 열로 땀이 흐르더니 이 시점부터는 그렇게 많은 땀이 흐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나의 평상시 주행페이스로 달린다고 여겨 집니다.
이 지점에서 엔진의 성능을 감지하고 속도를 올려서는 안됩니다. 아직 1쿼터 4분의 1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초반이므로 천천히 경제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세 번째 데드포인트는 20키로 지점입니다.
달리미들이 마의 구간은 35키로 지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20키로 지점에서 어떻게 레이스를 펼치느냐에 따라서 즉, 풀코스의 절반 지점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후반의 레이스가 결정이 됩니다. 이 지점부터는 몸의 상태가 무리가 없습니다. 고통도 없습니다. 우리의 팔과 다리와 호흡은 거의 기계적인 작동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힘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몸의 에너지가 사용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 아주 경제적인 단계로 달릴 것인가 한단계 up해서 달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몸의 컨디션이 아니라던가 날씨가 예상외로 덥다던가에 따라 이븐 페이스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러너들이 말하는 35키로 구간은 우리의 에너지를 거의 다 소모한 시점이지 데드포인트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제가 느끼기에는 장거리 훈련 부족이나 전반적으로 원활한 레이스를 펼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데드포인트는 달리미들 나름대로 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느끼는 지점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야만 대회를 잘 치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가을대회가 많습니다. 대회 페이스에 대해 사전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충실한 대회로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