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런 시를 썼었네

현상소

작성자夏林|작성시간26.06.11|조회수7 목록 댓글 0
현상소

거실 한 칸이 현상소다
나무 한 그루 창밖에 세워놓고
안쪽에 나를 가둬 놓은 현상

나무는 나를 못 본 체 하고
나는 까치 울음이나 섞어
시를 쓰고

쓰다가 구긴 메모지를 살라
사발 라면을 끓이는데
까치는 맥없다 정 없다며
훌쩍 허공을 잡아당기고

현재의 상태를 아무리 뒤져도
시는 어디에 숨었는지

먹다 남은 라면 냄비 안에
몇 가닥 매운 면발이
아직 쓰지 못해 말라붙은
얄궂은 싯귀 같다

빚진 시간이
잠긴 수도꼭지다
콸콸 물이라도 쏟아졌으면......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