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상소 거실 한 칸이 현상소다 나무 한 그루 창밖에 세워놓고 안쪽에 나를 가둬 놓은 현상 나무는 나를 못 본 체 하고 나는 까치 울음이나 섞어 시를 쓰고 쓰다가 구긴 메모지를 살라 사발 라면을 끓이는데 까치는 맥없다 정 없다며 훌쩍 허공을 잡아당기고 현재의 상태를 아무리 뒤져도 시는 어디에 숨었는지 먹다 남은 라면 냄비 안에 몇 가닥 매운 면발이 아직 쓰지 못해 말라붙은 얄궂은 싯귀 같다 빚진 시간이 잠긴 수도꼭지다 콸콸 물이라도 쏟아졌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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