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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썼었네

살구나무

작성자夏林|작성시간26.06.16|조회수2 목록 댓글 0

  살구나무 


살구나무 한 그루가 
혼자 남아 별똥별이나 헤는 
역사驛舍마저 사라진 도림道林역 

기울다 만 레일 위로 
경전선 완행열차가 구구단을 외듯 
덜컹덜컹 절룩거리며 지나가는 

두어 뼘 철교 아래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쌍봉사 범종각 
사자산 숲을 보듬는 저녁 공양 

사람의 그림자도 없는 역 마당을 쓰느라 
늙어버린 살구나무가 
물덤벙술덤벙 살아온 내게 이르네 

사는 일이 다 
덤벙대다 그림자나 키우는 일임을 

공양 대신 
종소리나 오래 듣다가 
그림자는 거두어 가라네 

어릴 적부터 어른인 두 아름 살구나무
저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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