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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썼었네

체면

작성자夏林|작성시간26.06.21|조회수4 목록 댓글 0
  체면


저녁나절 수요 장터 
붐빌 일 없는 아파트 마당이 
유월 어스름을 파느라 붐빈다

만 원에 여섯 장짜리 떡갈비 천 원으로 입안이 뜨거워지는 키를 맞댄 오징어 고구마튀김, 오이 호박 가지는 하마 동이 나고 쪼그랑 할멈은 시든 시금치 앞에 앉아 흰머리를 몇 번이고 쓸어 올리는데 구르지 못한 수박 몇 덩이 푸른 꼭지가 왕눈을 치켜뜬다 

지갑에 숨었거나 코가 묻은 지폐들이 
노을빛에 반사되는 호사를 누리는 시각 

늘어진 가방을 멘 손자 뻘 아이 서넛 
어묵이 빠져나간 종이컵을 국물 째 들이키는데- 
가방이 헐겁다고 느끼는 순간
몸빼 아줌마의 시선이
내 표정에 와닿았다 
 
꽂이를 헤는 아줌마와 나 사이는
불과 두어 걸음
마른 혀가 반쯤 말려들었다

아, 저 조무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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