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면 저녁나절 수요 장터 붐빌 일 없는 아파트 마당이 유월 어스름을 파느라 붐빈다 만 원에 여섯 장짜리 떡갈비 천 원으로 입안이 뜨거워지는 키를 맞댄 오징어 고구마튀김, 오이 호박 가지는 하마 동이 나고 쪼그랑 할멈은 시든 시금치 앞에 앉아 흰머리를 몇 번이고 쓸어 올리는데 구르지 못한 수박 몇 덩이 푸른 꼭지가 왕눈을 치켜뜬다 지갑에 숨었거나 코가 묻은 지폐들이 노을빛에 반사되는 호사를 누리는 시각 늘어진 가방을 멘 손자 뻘 아이 서넛 어묵이 빠져나간 종이컵을 국물 째 들이키는데- 가방이 헐겁다고 느끼는 순간 몸빼 아줌마의 시선이 내 표정에 와닿았다 꽂이를 헤는 아줌마와 나 사이는 불과 두어 걸음 마른 혀가 반쯤 말려들었다 아, 저 조무래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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