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호*에서
심금섭
칠흑 태풍 헤쳐도 쓰러지는 학도병들
그날의 처참한 영상 마주 서 바라보며
피 튀긴 치열한 현장 생각 붉히며 따라간다
구국救國이 뭔지 모른 채 물결을 거슬러도
풍랑은 각개전투 서로를 떼어놓는데
이름만 남은 기록들 다시 벌떡 일어선다
눈시울 크렁한 화면 담담히 되돌려도
몰아치는 총포 소리에 소름만 오싹 돋고
애꿎은 눈물 바람에 갑판만 녹이 슨다
*한국전쟁 때 장사리 상륙작전을 펼치던 군함. 희생된 학도병 기록이 있다.
―『겨울 담쟁이』(목언예원,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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