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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올지 안올지...

작성자빈손|작성시간26.06.22|조회수3 목록 댓글 0

친구 한 사람 잃고 나니

남은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 간다오

 

돈도 마찬가지요

은행에 저금한 돈

심지어는 내 지갑에 든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란 말이오

 

그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오

 

뭘 걱정 해요?

지갑이란 비워야 한다오

비워야 또 돈이 들어 오지

 

차 있는 그릇에

무얼 더 담을 수 있겠소?

그릇이란 비워 있을 때

쓸모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오

 

뭘 또 더 참아야 하리까!

이젠 더 아낄 시간이 없다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들린 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 있거들랑

당장 전화로 불러내 국수라도 걸치면서

 

하고 싶던 이야기 마음껏 하시오

그 사람, 살아서 다시는

못 만날지 모른다오

 

한 때는 밉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던

당신의 배우자, 가족, 친척, 친구

 

그 사람들 분명

언젠가 당신 곁을 떠날거요

그렇지 않은 사람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오

 

떠나고 나면

아차하고 후회하는 한 가지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못한 그 가슴 저려내는 아픔

 

당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거요

엎질러진 물 어이 다시 담겠소?

 

지금 당장

양말 한 짝이라도 사서 

손에 쥐어주고 고맙다 말하시오

 

그 쉬운 그것도

다시는 곧 못 하게 된다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시오

 

어떤 불평도

짜증도 다 받아 드리시오

우주 만물이란 서로 다 다른 것

 

그 사람인들 어찌 나하고 같으리까?

 

처음부터 달랐지만

그걸 알고도 그렁저렁

지금까지 같이 산 거 아니오?

 

그동안

그만큼이나 같아졌으면 되었지

뭘 또 더 이상 같아지란 말이오

 

이젠 그대로 멋대로 두시오.

나는 내 그림자를 잃던 날

내일부턴 지구도 돌지 않고

태양도 뜨지 않을 줄 알았다오

 

그러기를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매주 산소에 가서

 

그가 가장 좋아하던

커피 잔에 커피를 타 놓고

차디찬 돌에 입을 맞추고 돌아온다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이 짓 밖에 없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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