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애굽기 14:14)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시편 118:17 RKB)
5년전 영감이 신장을 이식해 주기로 하고 모든 검사를 마쳤다. 요즘은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장이 안좋아지니 덩달아 심장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전신마취하다가 심장이 멈출 수 있다고 수술전에 다시 심장초음파 찍는다고 이틀전에 입원하라고 했다. 수술이 다가오면서 무척 두렵고 바짝 긴장되었다.
의사는 물혹이 너무 커서 신장제거할 때 물혹이 터지면 복막염의 위험이 있고 물혹이 너무 거대해서 배를 20센치이상을 절개해야하고 신장은 대동맥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떼어내야하고 거대한 신장을 혈관들이 덮고 있어 모두 잘라내야 된다고 또 투석환자는 피를 잘 만들어내지 못하는데 혹시 지혈이 안되면 재수술해야 되고 그렇게 되면 건강회복하기 힘들고 평생 누워있을 수도 있다고 우리보고 선택하라고 하셨다.ㅜ.ㅜ
그야말로 신장제거하는 것이 이식보다 어렵고 최악의 상황은 죽을 수도 있다고 하시니...
두근두근..ㅠ.ㅠ
그러나 나이가 젊으니 투석보다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이식을 권한다고 물론 이식후에도 거부반응의 위험도 있지만 성공하면 투석보다 훨씬 나으므로..
보통 쪼그라진 신장 위에 이식하면 되는데 나는 이식을 위해서 이식할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니
먼저 물혹을 떼고 한달뒤에 크로스로 절개해서 이식하자고 하셨다.ㅠ.ㅠ
나는 내일 일도 모르므로 간절히 기도했다. 이 길이 아니면 제발 막아주세요. 아버지ㅜ.ㅜ
아무 응답도 없어서 스케줄대로 강행했다.
입원하기전 병원에 일찍가서 오전 안과진료를 보는데 진료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백내장 수술한 실밥을 제거하는데 한번에 된다던 실밥을 핀셋을 3개나 교체하면서 12번 정도 눈을 건드려서 상처까지 주고 고생하고 뭔가 첫단추부터 문제가 있는듯 보였다.ㅠ.ㅠ;;;;
오후 입원수속중에 영감앞에서 기계가 갑자기 에러가 나서 보호자 손목띠를 발급못받고 그래서 영감은 어머니 모시고 군산으로 가고 나혼자 병실에 올라갔다. 병실에 들어가서 환자복 갈아입는데 긴장해서일까?! 병실 분위기도 편하지 않고 그전에 입원했을 때 그렇게 맛나던 밥도 정말 맛이 없었다.;;;;
마실 물을 뜨러 휴게실에 갔는데 정수기 바로 옆에 아기와 엄마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아기의 손을 수술한 모양이었다. 아기와 눈인사를 하고 나왔다.~.~;
갑자기 간호사가 코로나 백신접종 여부를 조사해 갔다.. 병실사람 모두 2차까지 접종했단다. 나만 미접종자였다. 병실복도를 걷는데 좀전에 들어갔던 휴게실이 접근금지되어 있었다.@.@??
입원후 저녁 9시쯤 병실에 간호사가 들어와 느닷없이 모두 퇴원하라고.. 이유는 내가 입원한 병실에 계셨던 보호자분이(손 다친 아기엄마) 코로나 확진자로 나와서 우리병실 사람들 모두 간접접촉자로 퇴원해야 된다고 코로나 검사를 부리나케하고 정신없이 밤에 퇴원시켰다. 상황이 급하다보니 코로나 검사는 새벽
5시쯤 결과가 나올꺼라고 집에 가서도 따로 격리된 방에 있으라고 했다. 아기 엄마가 있던 수술실도 15일간 닫는다고 수술 스캐쥴이 모두 취소되었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기도응답같아서 기뻤다.. 아버지 저는 휴게실에서 그분 바로 옆에 있었어요. 저녁밥 먹는다고 그 병실에서 마스크벗고 30분 있었구요. 그리고 저는 백신도 안맞았어요. 투석환자여서 코로나 걸리면 치료어려울텐데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내일 음성판정 나오면 수술 막아주시는 것이라 믿겠습니다.*.*
이젠 이식이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 날 새벽 5시30분에 음성판정 나오고 다음날 가족모두 코로나 음성 판정 받았다.~
나는 가족들에게 신장제거랑 이식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영감은 그 긴 검사까지 다 받고 마음의 준비까지 다했는데 무슨 소리하냐고 했다.
영감에게 하나님께 이 길이 아니면 막아 달라고 기도했고 이것이 응답같다고 말했다.
.
투석한 지 5년이 되어가는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물혹있는 신장을 잘 제거해서 영감의 신장을 이식 받았더라도 지금은 나랑 영감 모두 투석받는 상태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보통은 건강한 신장은 두개 합쳐 200이고 하나 100짜리 떼어주면 나머지 100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그런데 영감의 신장은 두개 합쳐 85라고 했다. 40짜리 하나를 내게 떼어주면 영감은 45짜리 신장으로 그렇게되면 짧게는 5년정도 관리 잘하면 그보다 길게도 쓸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위험부담에도 투석보다 이식이 낫다는 의사의 권유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신장제거하고 한달 후 이식받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투석 5년째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잘 살아있고 영감도 자기 콩팥으로 잘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8R9EdiMkM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