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할매 망부바위 /목강,이정남
하염없는 기다림
바라보다 바라보다 망부바위 되었네
멀리 수평선 위에 구름 이부자리 펴고
기다린 날 몇 날인가
머리가 희어지다 못해 듬성듬성 숱도 줄었네
갈매기야 너마저 없었다면
기다림 일기 또한 다 쓸 수 없었으련
그러다 반가운 꿈을 꾸었네
"임자 나왔소"
저녁해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왔데유"
듬직한 할배바위 떡 하니 서있네
세월 바람이 얼굴 핥퀴고 파도가 욱씬 허리 두드리네
부끄러운 새색씨 붉은 얼굴처럼
저녁해 벌겋게 내려앉나니
옷고름 풀던 아 아 아득히 먼 옛날
그리워 그리움 속 바닷물도 익어간다
밀물엔 이별
썰물엔 상봉이라
보름달 뜨거든 손한번 잡아봅시다 영감
썰물엔 걸어가고 밀물엔 헤엄쳐 가리다
"아요? 그 세월 얼마나 길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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