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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업히다 2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19.11.14|조회수5 목록 댓글 2

업히다 2

                  고정현

 

 

잠시 걸음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아득히 보이는 출발점에서

여기까지 먼 길 오는 동안

 

뒤뚱뒤뚱 걷다가 넘어지고

허겁지겁 걷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기도 했지

 

헐레벌떡 걷다가

주춤거리며 한 숨도 쉬고

갈팡질팡하다가

주저앉아 울기도 했는데

 

지금부터 업혀 가는 길은

포근하고 아늑해 보이지만

자식에게 무거운 짐 될까싶어

무게 줄이기를 시작한다

 

 

*이사 일 주일 남긴 아침에

201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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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嘉南 임애월 | 작성시간 19.11.15 모든 물상이
    가벼워지는 계절입니다~
    이사 잘 하시고
    바뀌는 주소도 알려주십시오~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15 예, 톡으로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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