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시, 시조, 동시

모과 2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19.12.08|조회수11 목록 댓글 0

모과 2

                         고정현

 

 

부끄러울 것 없어

당당하게 드러냈지만

눈에 뜨이는 모습은

울퉁불퉁 보잘것없이

거칠어진 것들뿐입니다

 

파란 꿈이 노랗게 물들고

팽팽한 긴장이

후줄근한 늘어짐이 되어버린

그사이에 머물렀던 계절이

녹녹하지 않았겠지요

 

자신을 다 내어놓은 후

가치는

손아귀 안에서

깊은 향과 따뜻함으로 남겠지요

 

꿀과 어우러지는 섞임

모과 닮은 어머니의 손등

차 한 잔 끓여 내시고

기뻐하시던 웃는 표정

가슴이 만나는 겨울 아침입니다

 

제 4시집 "기역과 리을사이"에 수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